새해가 되면 우리는 하나쯤 결심을 한다.
예쁜 몸매를 위해 살을 빼겠다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겠다고,
해외여행을 위해 영어는 꼭 배우겠다고,
몸을 위하고 주위의 시선 때문에라도 담배를 끊겠다고.
첫날은 의욕이 넘친다.
몸도 마음도 새로운 각오로 가득 차 행동에 나선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면 귀찮음이 서서히 스며들고,
사흘째가 되면 우리는 다시 익숙한 자리로 돌아와 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일 것이다.
그런 자신을 보며 우리는 스스로 말한다.
“난 의지가 약해서 그래.”
“그냥 결심을 남발한 거야.”
그렇게 결심은 없던 일이 되고, 삶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최근, 이 오래된 통념에 다른 답을 내놓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작심삼일의 원인은 의지보다 먼저, 우리의 뇌에 있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는 ‘습관 회로’가 존재한다고 한다.
반복된 행동은 뇌 속에 하나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은 점점 넓어지고 단단해진다.
매일 피우던 담배, 늘 하던 게임,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드는 스마트폰.
이 모든 행동은 뇌에게 이미 검증된 ‘안전한 선택’이며,
에너지를 아끼고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뇌의 본능 때문이란다.
문제는 변화라는데
새로운 습관은 뇌에게 낯설고 위험한 신호로 인식된단다.
더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요구하고, 실패할 가능성도 내포하여, 우리가 결심을 실행하려는 순간,
뇌는 즉각 회피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오늘은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내일부터 해도 충분해.”
이 목소리는 나약함이 아니라,
뇌가 보내오는 경고에 가깝다.
결국 작심삼일은 의지의 패배가 아니라, 뇌의 승리다.
우리는 늘 같은 방식으로 같은 뇌에게 도전했고,
같은 방식으로 패배해 왔다.
그렇다면 답은 분명해진다.
결심을 이루려면 마음을 다잡는 것이 아니라,
뇌를 다뤄야 한다.
뇌와 싸워 이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첫째, 결심의 크기를 줄여야 할것이다.
뇌는 거대한 변화에 강하게 저항한다.
하루 한 시간 운동이 아니라, 운동화 신기.
영어 공부 한 시간이 아니라, 문장 하나 읽기.
습관의 문턱을 낮추면 뇌는 위협을 덜 느낄 것이다.
둘째, 반복을 의지에 맡기지 말고 환경에 맡겨야 할것이다.
의지는 쉽게 소진되지만, 환경은 말이 없다.
눈에 보이는 곳에 책을 두고,
운동 시간을 일정하게 고정하고,
해야 할 일을 ‘결정’이 아니라 ‘일정’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뇌가 선택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셋째, 불편함을 견디는 연습을 해야 함은 어떨까.
새로운 습관의 초반은 늘 어색하고 불편하다.
이 불편함을 실패의 신호로 오해하지 말고,
뇌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이는 불편함을 지나야 만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결국 결심이란 독한 마음이 아니라,
꾸준한 길들이기리라.
뇌와의 전면전이 아니라,
뇌를 설득하고 속이고 훈련하는 과정이리라.
작심삼일을 반복해 온 사람이라면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다만 뇌의 작동 방식을 몰랐을 뿐이었다.
이제는 알았다.
결심은 마음의 선언이 아니라, 뇌의 재교육이라는 것을.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넘기며
작심삼일을 작심지속으로 바꾸는 싸움은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싸움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