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의 재조명,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살기,
욕심 버리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젊은이들의 귀농귀촌,
제주 이민...
불현듯 중학생 때 읽었던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 제목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른다
가치 중심이 유형에서 무형으로 옮아가고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변화의 흐름은
한결 성숙한 삶의 양태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지금의 현상을 바라보자니
어째 씁쓸함이 입 안에 감돈다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열정의 박탈,
이론과 현실의 극명한 괴리,
물질만능주의,
무한 이기주의,
도덕성 상실,
생명 경시...
하루하루 전쟁 같은 삶을 이어가는데 지쳐
도시를 떠나고,
직장을 떠나고,
인간관계를 끊고,
소유에 따르는 기쁨과 고통보다는
기존의 것을 포기하고 버리는데서 오는
미묘한 안위를 택하고
하릴없이 혼자만의 작은 세계와 자연 속에
몸과 정신을 내맡겨버리게 된 건 아닌지...
절제에 절제를 거듭하다 보면...
"이러다 온 국민이 득도하는 건 아닐까"
참으로 웃픈 오늘날의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