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한결같이 말씀하셨다
"말이 씨가 된다"
"입으로 죄를 짓지 말아라"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힘든 내 상황을 터놓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항상 혼자 고민하고 혼자 해결하며 사는 법을 터득해야만 했다
내가 고 1 때
입에서 한숨처럼 터져나온 말에
나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주변에 있던 친구들도 뜨악한 얼굴로
나를 주시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것이 정녕 열일곱 여고생 입에서 나온 말인가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공부 뿐이다!
다른 뭔가가 하고싶다는 욕구 따윈 사치다!
절대 한눈 팔지 말자!
부모님이 행복하지 않은 이상 나는 행복할 자격도, 즐거울 자격도 없다!
이렇게 중학생 때부터 스스로 정한 철칙 속에 갇히다보니 중압감을 견뎌내기가 힘들긴 했던 모양이다...
그 때 나이의 딱 곱절이 되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그 일이 생생한 걸 보면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단 생각이 든다
입으로 제대로 죄를 지었으니
먼지나게 궁디 맴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