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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소 Apr 21. 2022

포켓몬빵을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이유

사장님의 찬장

요즘 포켓몬빵이 인기죠?

뉴스에도 나오고.. 빵을 구하려고 원정까지 다닌다는 뉴스를 보고..

이야~~ 세상엔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들 많구나..ㅋㅋ


포켓몬빵을 생산하는 샤니 쪽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제품이 모자라.. 원정까지 다니고 편의점 물량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트럭을 쫓아다니는 일까지 생기고 있는데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그런 점을 마케팅에 이용한다고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샤니 쪽에선 포켓몬빵이 차지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에 10%밖에 차지하지 않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시들해질지도 모를 반짝 인기에 생산라인을 늘렸다가 적자를 볼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소비자의 불만과 생산자의 고민 모두 이해가 가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

대체 포켓몬빵은 왜 이렇게 품귀현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저도 제 주위에 물어보면 포켓몬빵에 관심도 없고 먹어본 사람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답니다

그럼 포켓몬빵은 다 어디로 간 거랍니까?


제 아들놈이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 5~6명이 동네를 기점으로 2km 이내에서 모두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알바하는 친구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알바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나 일하며 모르는 부분들을 서로 공유하며 재밌게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턴 당연 포켓몬빵의 이야기들이 화두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사장님이 직원은 포켓몬빵을 사지 못하게 하고 물류가 들어오면 따로 빼놓으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중 한 친구가 어제 사장님 찬장? 을 열어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고 합니다



사장님 찬장엔 포켓몬빵이 가득?

ㅋㅋㅋㅋ


그래서 포켓몬빵을 발견한 그 친구가 우린 팔지 못하게 하고 여기다 숨겨놨다고 열 받는다고 하나를 결제하고 가져왔답니다


그 빵을 저희 아들에게 주어 아들이 집에 가져왔습니다


아들 친구 덕에 그 귀하다는 포켓몬빵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체 뭔 빵이길래 저리 난린가 궁금하기도 하고

사실 처음 보는 스티커가 더 궁금하긴 했습니다


빵의 겉모습은 정사각형 모양의 땅콩샌드와 비슷하고

아들이 가져온 빵 맛은 앙버터가 들어있는 빵이었습니다

빵 맛은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빵 맛이 궁금한 건 아니었습니다

대체 스티커가 뭐길래 들 그리 난린가 하며

뜯어보니.. 우리가 가져온 빵의 안에 들어있던 건

88번의 질퍽이었습니다



요즘은 또 저 스티커를 그냥 스티커라고 하면 노땅 취급을 받나 봅니다

띠부띠부씰이라고 해야 한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거래가 된다고 하니

ㅎㅎㅎㅎ재밌는 세상입니다

지구 반대쪽에선 전쟁을 하고 있고

지구 어딘가에선 띠부띠부씰 중고거래를 하고 있고..ㅋㅋ



유행은 20년마다 다시 돌아온다는 말이 있는데

살면서 그런 걸 느낀 적은 참 많이 있습니다


자녀와 나이 차이가 40년 이상씩 난다면 세대 차이를 느낄 수도 있지만

자녀들과 나이 차이가 20~30년 정도가 나는 부모와 자식 사이라면 옷부터 어릴 적 추억까지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게 바로 유행이 돌고 돌아 세대가 만나는 시점이 같을 때 그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슬랙스를 입고 슬립온을 신고 학교 가는 뒷모습을 보면 30년 전의 내 모습이 오버랩되곤 합니다


포켓몬빵 역시 2~30년 전에 유행했던 캐릭터 빵이

시대를 뛰어넘어 다시 유행한다는 게 신기하긴 합니다


과유불급이라고 뭐든 적당히 하면 나쁘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한때의 유행은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큰 자산이 될 수 있기에 띠부띠부씰 모으시는 분들은

잘 보관하셨다가 20년 후 아들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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