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연습

소중한 나를 지키기 위해

by 김승우

그렇게 다른 사람의 기대를 신경 쓰지 말고 내 인생을 살라고 주변에 말하면 뭐 하나. 난 오늘도 또 주변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나를 힐난하고 말았으니.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다 나온 나에 대한 불만족스러움,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내 마음에 비수로 꽂혔는데, 또 거기에 아픈 나는 그 비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아픈 채로 어쩔 줄 몰라 서성이고 있으니 참 슬픈 일이다.

공부도 많이 해보고, 조언도 많이 받아봤으며,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제일 어려운 게 남의 기대에 맞추지 못한 나의 모습을 볼 때인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정도는 더욱 심해졌고, 똘똘하고 예쁨 받는 신입사원에서부터 '힘든 일 개의치 않고 긍정적이며 일을 잘 한다'는 주변인들 말을 들으며 생활하는 직장 생활 6년 차인 지금까지 불안함에 손에 땀이 흥건하다. 간혹 손의 땀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나기도 하는데 요새 그 빈도가 좀 잦아졌고, 심장 두근거림도 조금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요새 요가 동작을 할 때도 가슴이 답답했고, 가슴을 웅크리는 동작들에서 어지럽거나 귀가 잠깐 안 들리는 경우도 잦아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말 잘 듣는 착한 딸인 나는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온 신경을 외부에 두었다. 에너지가 나에게 오랜 시간 머물지 못해 중심을 잘 잃으며, 모든 것을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 죄책감으로 확대되고, 그 결과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며 외부 자극에 더욱 강하게 반응한다. 한계를 넘어서도록 하는 주변의 유혹들에 허우적거리다가 숨이 막혀 혼자 숨어서 울어야 하는 시간이 아주 오래 필요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보면 감히 주제넘게 너 자신을 찾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사실 그 말들은 내가 나에게 꼭 해주어야 하는 말인데 나는 또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한다. 어디선가 인간의 이타성마저도 이기적인 토대 위에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의 평온한 모습을 보고 싶은 나의 바람이 우선이라서 다 안다고 판단하고 쉽게 조언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오만하게 또 남을 위로한답시고 통제하려 든다.

그날 상대방의 말이 내 가슴에 꽂은 화살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못했다. 그리고 이 상처는 내가 노력한들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다.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거지만 나를 다그치지는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절대 함부로 내 기준에서 판단하고 위로하는 오만함을 조심하겠다고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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