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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직 Nov 05. 2023

우리 차 한 잔 할까요?

-제1화,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얼굴은 모르지만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깊어가는 이 가을,

당신과의 만남이 너무나 기대되네요.

우리 같이 파리 세느강변의 가을 나무밑을 걸어가 볼까요.

어디선가 우유 생크림같이 부드러운

스텔라장의 'l'amour les baguettes paris'

라는 노래가 들려오네요.


음, 노래 들으며 걸어가는 이 순간

기분이 정말 좋은걸요.

강 위에는 유람선이 흐르고

강 옆 야외카페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유유히 커피를 즐기고.

가을 잎사귀가 떨어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사람들,

가을 햇살을 즐기면서

커피나 와인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세느강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스케치나 음악을 즐기는 모습들.

센 강에서 보트 크루즈를 즐기며

다정하게 얘기 나누는 사람들,

무엇이 그리도 행복한지 웃는 사람들,  

꿈에 그렸던 파리 세느강변의 가을풍경이란..

이제 우리도 저기 보이는 카페로 들어가  

따뜻한 차 한 잔 할까요?

 



고소한 크루아상과  

라테와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우리가 담겨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물들어가는 석양이

도시의 건물에 빛을 밝히기 시작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향 그윽한 이곳에

당신과 있게 돼 너무나 행복하군요.


당신이 제게 며칠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마음이 너무 힘든데 하소연할 곳도 없고

아이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도 모르게

너무 힘들어

다 내려놓고 싶다고 말했을 때

문득 이 먼 파리에 와서

따뜻한 차 한 잔 나누고 싶었어요.


'파리'냐고요?

세느강물을 따라 놓인

아름다운 건축물과 다리,

초록의 정원 등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곳이고, 

밤에는 강물 위를 비추는 조명과 건물들

그리고 강가의 화가들이

그리는 그림이나,

강 위를 떠다니는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음악이 거리에 넘쳐나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도시거든요.

이곳에서 강물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마시면서 강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마치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순간을 즐기는 것과 같아요.

우리가 서로 만나

대화 나누는 이 순간처럼요.

어때요,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음.. 또 하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다 아무런 걱정도 없이

행복하게 웃고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한 것만 같을까란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나 혼자'힘듦'을 견뎌내야 하는

고독하고 외로운 몸부림을

치는 것 같은 막막함

남편도 아이들도

더 이상 내가 지탱해야 할

목표가 되지 못하고

타인보다 더 타인같이 낯설어

저를 어디에도 데려다주지 못하는

절벽 같은 현실을 느낄 때.

훌훌 버리고 가고 싶은 곳이 여기였어요.


무겁고 지친 마음이 공감받고 싶은데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는

아니, 온갖 걱정이 몰려와

잠을 잘 수가 없는데도,

 감정을 소모하는 게 어려워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닫았을지도 몰라요.

인간관계란 척박한 땅을 일구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거든요.

서툴고, 어렵고. 

내 생각대로 흘러가 주지 않았어요.


내 마음을 내가 괴롭혔던 것 같아요.

좋은 말보다 상처 주는 말을

 더 가슴에 담아두고

불안해하고 후회하고 자책하고

그렇게 무기력한

내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반복돼 버리니

 너무 힘이 들었어요.


하지만, 나는 노력하고 싶었어요.

가만히 혼자 이런저런

기분 나쁜 상상을 하는 것보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주 앉아 나누며

같이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가 있다면..

힘든 이 순간도

저 물처럼 어디론가 흘러

지나가지 않을까..?라고요.


나는 당신과 함께 차 한 잔을 나누는

이 시간이

지금까지 나를 힘들게 했던

감정의 경험들이

나의 무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내 삶에 개입하는 순간들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기분이길 바라요.

이곳 아름다운 파리의 세느강변

가을풍경을 바라보면서

나눌 이야기들과 함께..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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