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드린 기도

열두 번째 시

by 분홍색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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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드린 기도


여물었다. 열매가

아물었다. 상처가


언젠가

여행길에서 만난 작은 성당,

신을 찾았다


이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 끝나고 나면,

마음 한 켠에 아린 것들이

사그라들기를

모두의 상처가 1센치는 줄어들기를

모두가 아프지 않은 오후를 보내기를

상처에 덧대인 거즈가 피고름을 간신히 빼내 토할 수 있길


상처가 있음을 숨기려 하지 않고

드러내어 선량한 의사의 손길을 받아드리길

차가운 것들이 닿아 긴장된 근육이 움츠러들어도

손끝의 힘줄을 잡겠다


이 여행이 끝나면,

끝나면,

시작될 것이다



P.S 본 매거진에 사용되는 사진들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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