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영

스물세 번째 시

by 분홍색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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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영


짜다

코 속 벽에 소금알들이 박혀 아려온다

물속에서는 몰랐던 것들을,

그 소금알갱이들을,

코 속에서 벗겨내서야 안다

상처다


멀리서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파동이다

물속에서 그 진동을 느껴본다

고막은 먹먹해졌지만

너울을 따라오는 그 큰 진동은 힘없는 나의 몸을 흔든다

오롯한 정적


뱃고동의 진동에 몸을 맡겼다

눈을 감고 죽은 듯이

그러다 한 소년이 내게 다가온다

나의 팔뚝을 잡고 위로 상승하는 소년의 힘

벅차다


막혀있던 코 속으로 바다냄새가

들어오고 숨을 쉬었다

퉤- 입에서 짠물을 뱉었다

나의 팔뚝을 잡고 위로 올린 소년은

이미 저 멀리 잠영하고 있다



P.S 본 매거진에 사용되는 사진들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