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책을 읽다가
최근에 내가 내린 결정과 맞물려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 길게 적어본다.
#조던피터슨 #12가지인생의법칙 #213쪽
높은 수준의 사회성이 갖춰진 후에야
개인의 정체성도 의미를 갖는다.
#고해상도의대화
어느정도 사회성이 갖추어져야
고해상도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젓가락질
요즘 내가 익히려고 노력하는 것 중의 하나다.
나의 가치는 고유한데 젓가락질 하나로 가치평가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생각을 오랫동안 했었다.
왜 사람들은 나를 보지않고 젓가락질을 보고 평가하는걸까? 억울했다. 그래서 젓가락질을 배우지않는 반항을 택했다.
작은 행동하나로 나를 평가하는 그대들에게
결코 동조하지않을 것이다!
젓가락질은 내방식대로 하리라!
나는 그대들의 방식에 길들여지지않으리라!
나는 고집 쎄고 의지가 강한 편이라 한번 마음 먹으면 잘 바꾸지 않는다.
그렇게 오랜 시간 내방식을 지켰다.
그렇지만 젓가락질을 할 때마다 늘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젓가락질을 잘 하는 사람의 동작을 보며 우아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루에 두번 이상은 식사를 하니
10년단위로 계산을 해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계산이 되는가?
그러다 조카에게 젓가락질을 가르치는 동생(조카의 엄마)을 보며 생각했다.
조카가 지금 젓가락질을 배우면 삶의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겠구나!
조카가 살아가는동안 젓가락질은 해야하고
익히지 않는다면 젓가락질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것이고
조카는 거기에 대항하거나 설명하거나 핑계를 대거나 어쨌든 신경과 시간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조카가 젓가락질 사회화를 받아들이면
젓가락질 반항하는 시간을
다른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것들에 사용할 수 있겠구나!
젓가락질은 많은사람들이 공유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과 시행착오들이 투자되어 만들어진 문화인데
젓가락질은 나를 가치절하 하기위해
고의적으로 창안된 것이 아니고
사회가 함께 지내기 위한 규칙인 것인데
그간 계속해서 고집을 피웠던건
천성이 규칙을 지키고 길들여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무지함과 우둔함에서 비롯된 것이 더욱 크다!
사람은 사회성을 갖추지 못하면
끝없는 반항속에 있어야하거나
외톨이로 지내야한다.
반항이나 외로움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어느정도이다. 너무 오래되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힘을 고갈시키고 괴물을 만든다.
반드시 사회화와 내면은 균형을 이루어야한다.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삶에 필요한 메뉴얼은 단순해야한다.
삶의 메뉴얼을 단순화 시키기 위해선
사회의 문화와 전통을 익히고
사람들과 타협하고 조율할 수 있는 사회성을 익혀야만한다.
손으로 밥을 먹는 사람과 어떻게 계속해서 연애를 할 수 있겠는가? 처음에 몇번은 사랑하니 귀엽게 보이고 인내가 바닥나지 않았으니 가르치겠지만 계속 반복된다면 관계지속은 어렵다.
인간문명은 의견다툼이 생기면
손과 발을 뻗치는 것을 자제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소하는 사회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런 사회성을 익히지 못하고 애인과 갈등이 생기거나 정직하기 어려울 때 잠수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겠는가?
어느정도 사회성이 갖추어져야
고해상도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