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마음 다 같다지만....?

by 나일스



몇몇 보호자 들은
나와 생각이 다르다 못해
참견하고 싶은걸 참기 힘들게 했다.

다들 양육방식이 다르니
끼어드는 건 월권이라 생각해서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간혹 생각난다.

제일 이해 안 되는 유형은 아이랑 싸우는 경우이다.
참 다양한 이유로 실랑이를 하는데,
항암 중인 아이에게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어
보고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어떤 이는 속이 안 좋아 계속 구토를 하는 아이에게 먹으라고 다그치고,
누군가는 아이가 조금만 컨디션이 회복기에 들어서면
하루 종일 학습지를 시키려 들고,
심지어 또 누군가는
아이에게 평소 건강 관리를 잘못한 네 탓이라며 몰아붙였다.

아픈 아이에게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고픈 엄마 마음은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
그 정도가 심할 때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했다.
의료진들이 항상 억지로 먹이지 말라고 하지만
그 말은 내 귀에만 들리나 보다.
아이가 못 먹어서 병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구토를 하는 아이에게도 뭔가를 먹여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아 보였다.
보다 못한 교수님이 한마디 하셨다.
'어머니..
여기가 병원인데 우리가 애를 굶겨 죽이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너무 못 먹겠다고 할 때는 그냥 두세요.
먹고 토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안 먹는 게 낫습니다'


미취학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던 엄마는
장난감을 달라고 보채며 우는 아이에게
학습지를 다 풀면 주겠다고 하기도 한다.
그냥 항암을 하는 것 자체 만으로도 기특하고 안쓰러운데....
그 학습지는 낫고 나서도 할 수 있는 날이 밤하늘의 별처럼 많을 텐데...
그 엄마를 마주했던 우리 아이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장 심한 유형은
아이 탓을 하는...
(이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


이런 부모는 잘 없지만,
딱 한번 본 적이 있다.
10대 아이에게 햄버거를 많이 먹어서, 콜라를 많이 먹어서,, 운동을 안 해서... 네가 아픈 거라고,,
말하는 부모를 보았다.
우리 아이가 조금만 더 어렸다면
마치 자기한테 하는 소리 같아서 속상해했을 것 같았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는 그때도
정신 나간 사람을 본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입모양으로 '왜 저래?'라고 했다.

우리 아이가
잘 못됐다는 것을 확실히 아는 나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모든 부모들이 아이가 아픈 것을 속상해하고
빨리 낫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이를 대하는 태도나 방식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나는 아이를 대할 때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칠세라 늘 고심해야 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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