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필요한 헌혈증

다 같은 헌혈증이 아니야

by 나일스


예전에 내가 올린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이웃분 중 어느 한 분께서 따듯한 마음을 전해 왔다.
댓글에 아주 조심스럽게 헌혈증이 필요하면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데 그분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먹먹해지며 잔잔한 미소가 나왔다. ​

혈액암의 특성상 수혈은 늘 있는 일이다.
처음 진단받고 입원했을 때
수혈할 때마다 혹시 부작용이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우리 아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열이 난다든지 피부가 가렵다든지 하는
부작용이 나타난 적은 없다.


병의 특성상 많은 수혈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 마다 다르지만
1달 입원할 경우 대략 25팩에서... 무한대이다. ​
제각각 증상이 다르고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많이 필요한 아이들은 하루에 수세팩씩 수혈을 받는다고 한다.
옆 병상에 있던 아이는 한 달 동안 78팩을 수혈받았다.

실은 헌혈증이 없으면 돈으로 계산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한 것 같지만.​
수혈 외에 항암 치료비만 해도 큰 금액인데
수혈까지 받게 되면 경제적 부담이 배가 된다.

나는 다행히도 인복이 많은 편인가 보다.
투병 소식을 듣고
헌혈증이 몇 장이나 필요한지 묻는 분들이 많았다.
지인들이 많이 도와주어
150여 장이 훨씬 넘는 헌혈증을 모을 수 있었다.

본인이 가진 헌혈증을 주신 분들
직접 헌혈을 하러 가신 분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아무 도움을 못 줘 안타까워하신 분들
모두 너무 감사하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소아의 경우 백혈병재단에서 헌혈증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미리 알았다면

지인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가진 헌혈증을 볼 때마다

한 장 한 장이 우리 아이를 향한 그들의 마음인 것 같아서

다른 헌혈증과 다르게 느껴졌다.


그저 헌혈증이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달랐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그대들 덕분에 올 한 해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잘 회복해 보겠습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