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큰일을 겪어봐야 안다는 말
어쩌면
다 무용한 생각과 고민이었는 지도 모른다.
결론은 그냥 그 사람이 지금 그렇다는 것이다.
아이가 아프고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내 눈에는 아이만 보이고...
가족들과 나의 지인들은 나를 돌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무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온 마음을 다해 나를 먹이고 입히고 재웠다.
그들의 성격은 보다 가감 없이 드러났다.
눈물이 많은 이는 눈물이 더 많아졌고,
착한 이는 더 착해졌으며,
마음과 달리 표현을 잘 못하는 이는
감정이 차올라 더더욱 표현을 못했다.
은혜롭게도
생각지도 못한 분들이 많이 챙겨 주신 경우도 있었고.....
야속하게도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별 반응이 없는 이들도 있었다.
챙겨 달라고 징징 대는 건 아니다.
그들이 위로해 주지 않아도
다른 수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잘 버텼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속상한 이유는
그들과 함께한 지난 수많은 시간들이 허무하고 공허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시간 속에 있었던 과거의 나도 하찮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부정을 했다.
바쁘겠지.. 무슨 일이 있겠지..
조금 있다 연락이 오겠지...
하지만
10개월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으면 그냥 없는 거다.
혼란스럽기도 했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것인지..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변한 건지...
생각해 보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저... 그냥.... 그 사람이 지금 나에게 그런 사람이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