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분홍빛마음 Apr 13. 2024

깊은 취미에 관하여.

계속 되던 취미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

깊은 취미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글쓰기입니다.

오늘은 글이 조금 길 것 같아요.

저의 글은 늘 짧았는데 말이죠.


오늘 할 이야기는 깊은 취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일과 취미 그사이쯤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그림과 글쓰기입니다.

그림은 직업을 삼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실력이 부족하고 시장은 작고 경쟁은 치열하고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없는 분야인 것 같아요. 저에게는요.

저의 능력으로는 가지기 어려워 사실상 포기에요.


그렇다고 차마 그만둘 수는 없어서 저의 취미로 남겨두기로 하였습니다.

그림을 통해 알게 된 인연들과의 소통과 소속감이 저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글은 반대로 그냥 끄적거리는 데 거의 매일 써요. 일기죠, 일기.

그렇다고 일로 글을 쓰기엔 이것 역시 실력이 많이 부족 하고 세상엔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어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고 사실상 이것도 포기한 거죠.

그리고 글은 내가 꼭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하는 욕망이 그림에 비해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계속 해나 갈 생각입니다.     


그림이든 글이든 비슷한 거 같아요.

글과 그림이 아니어도 결국은 다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림을 예로 들어보자면 무언가 예쁜 걸 보고 감동을 받아 그려보고 싶다거나

좋은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싶다거나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요.

그런 감정이 내재 되어 있을 때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그림을 마음대로 이렇게 저렇게 토해내듯

 그려내지요.      

그러는 동안 그림은 즐거운 행위이자 해소의 도구가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정도 반복되고 더 이상 마음속에 그리고 싶은 대상이 없다거나

외부로부터 감흥을 받지 않게 되면 그림을 더 이상 그리고 싶지 않게 되죠.

더 이상 그릴 게 내 속에 남은 게 없어진 후에도 그 행위를 계속하려면 그때부터는

즐겁기만한 행위가 아니고 일처럼 되게 됩니다.     


취미라는게 그런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하면 즐겁고 한데 그것이 어느 정도 계속 반복이 되고

어느 정도의 일정 수준이 되면 더 이상, 마냥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게 되는 거 같아요.

더 이상 토해낼 것이 없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이 시점부터입니다.

내 안의 욕구를 다 해소한 후의 남겨진 취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진정으로 한 단계 진화되고, 무언가를 하는 동안의 집중을 통해 느끼는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려면 더이상 속에 남아있는 게 없을 때 그때부터 심화된 취미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거 같아요.

저의 상태가 이러합니다.


그동안 글들은 토해내듯이 써냈는데요.

어떤 때는 일기처럼, 어떤 때는 하소연처럼 마음속에 남아있는 생각을 글로 썼어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더 이상 마음에 응어리처럼 남은 무언가가 사라졌더라고요.

더 이상 쓸 글이 없는 상태.

여기서부터 저의 진정한 글쓰기는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제 속의 무언가를 다 털고 남은 텅 빈 상태.


이제 저는 무슨 글을 쓰기 시작해야 할까요.

이제 서야 비로소 진정한 생각을 하고 글쓰기를 위한 글쓰기가 시작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 그리고 싶은 게 없는데 그릴 것을 찾아야 합니다.

취미생활도 시간이 길어지니 더 이상 하고 싶은 게 없어지는 거 더라구요.

저는 앞으로 그림을 위한 그림, 글을 위한 글쓰기를 하게 될 거예요.

앞으로 저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무슨 내용의 글을 쓰게 될까요.

앞으로는 조금 더 고민하고 무언가를 찾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해 나가서 한 단계 성장하는 성숙한 글쓰기, 그림그리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결국 그 꿈도 하나의 과정이에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