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찰떡인 내가 개인사업자라니!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학창시절 나는 내가 공무원이 딱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정해진 곳에서 비슷한 사람들과 주어진 일을 반복하는 것. 그냥 하나의 부품같은 그런 사람.그런데 지금의 나는 완전히 정 반대되는 삶을 살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
나는 만나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갔던 곳을 가기를 좋아하며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반복하는 것을 좋아했다. 새로움은 나에게 낯설고 두려운 것에 더 가까웠달까.
나는 내가 정해진 것을 좋아하고 잘하며 조직에 적합하고 뭐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는 프리랜서에 가까운 형태의 생활을 하고 있고 사업자를 신청했다. 사람 일은 알 수 없다지만 내가 사업자를 내다니. 나는 사업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고 돈도 있고 용기 있고 뭔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사업자를 내다니.
영원한 건 없고 정해진 건 없는 건가 보다. 나는 내가 사업자가 되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내가 회사원이 아니라 예술을 하는 사람에 속하고 있다니. 이게 무슨 일이람.
근데 나는 내가 예술을 하는 예술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다들 회사 가듯이 그냥 일처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라기엔 뭔가 너무 거창하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리고 결과물도 뭐 대단한 거 없다.
나는 이제 그림이나 글을 통해 업을 삼아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은 버렸다.
돈을 벌고 싶음 그냥 전혀 상관없는 아르바이트라도 좋다. 어쩌면 그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림과 글은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내가 살아가면서 계속하기로 정했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나를 드러내고 또 사람들을 만나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소속될 수도 있기 떄문이다.
단지 목적이 친목을 위한 인간관계는 지속되기 어렵고 깊어지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무언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무언가를 계속 해야지 그것을 통해 나의 하루를 채우고 또 사람도 만나고 나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18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상상이나 했을까.
사람일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지금 내가 이렇게 살 줄은 정말 조금도 예상하지 못해고 상상조차 못했다.
내가 제일 신기함.
사업자를 냈다곤 하지만 대단한 거 하는 거 아니고 그냥 조그맣게 구멍가게 열어서 스티커랑 엽서같은 굿즈들을 팔아보려 한다. 장사가 잘될지 곧 폐업할지 알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지. 그걸 나는 너무나 잘 알기에 이제는 뭐라도 해보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다.
나혼산을 보면 거기서 전혀무님이 되게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하는데 예능으로서 재미있게 보지만 그렇게 다양하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는 거 되게 좋은 거 같다.
한 번 사는 거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다양하게 경험해 보고 시도해 보고 그러면서 살다가 가면 좋지 않을까.
인생은 정말이지 개인전 같다. 자기가 자기인생 끌고 가는거다. 살이 찌고 빠지는 것도 그렇고.
인생은 원래 재미없는 거다. 그러니 자기가 재밌는 걸 찾아 끊임없이 시도해 봐야 하는 거 같다. 아무도 대신 해줄 수 없다.
나는 내가 이제라도 내 인생을 좀 더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가면 좋겠다.
20대를 나는 히키코모리로 다 흘려 보냈다.
이제 활동의 시작이랄까.
이제라도 알았으니 남은 인생 좀 더 재미있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