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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는우주로. 뜨는것들의시대, 교사,메타버스를탐하다.

격동의 코로나 시기, 메타버스를 탐하던 1人의 다짐.

by 구자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우리는 어디쯤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22.06.21. 오후 4시. 누리호가 우주로 쏘아 올려졌다.

인류의 기술이 한걸음 더 발전해나가는 역사적 진화를 뜬 눈으로 지켜보는 평범한 소시민. 현재와 미래, 그 중간 어디쯤을 사는 일반 시민으로 힐끔힐끔- 미래를 기웃거리는 오늘이다.


그 기웃거림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주제, 메타버스.

도서 '메타버스(김상균)' 도서의 부제가 오늘의 이슈와 매우 적절하게 마음을 뜨겁게 달군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누리호는 우주로 날아가는 중이고, 디지털 지구도 어디론가 떠다니고 있을 것이다.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는 것 같은데, 과연 우리는 어디쯤에서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할까?

메타버스 학생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읽었던 이번 학기의 도서들




격동의 코로나 시기, 메타버스를 탐하던 1人의 다짐.

격동의 코로나 시기, 학교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이라는 큰 변화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느낀 것이 있다면


교사는

1)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읽어내야 하고,


2) 그 흐름에 학생들이 재빠르게 탑승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3) 또한 사회 변화의 물살을 세차게 가로질러가는 과정을 통해 각 학생들의 개별 특성이 사회의 변화에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하며,


4) 학생 각 개인의 진로 방향 설계를 돕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께서 최근 2년을 함께 전투적으로 겪어내는 과정에서 느끼셨을 사명감이 아닐까 싶다.




우당탕탕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한 메타버스, 가자!

온라인 수업 첫 학기에는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들과 새로운 플랫폼들을 기웃거리고 배우며, 한 두 개씩이라도 내 수업에 도입해보는 우당탕탕- 도전의 시기였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온라인 수업으로의 '진화'를 자연스럽게 즐기게 된 시점 이후부터는 담당 교과(지리전공입니다.) 특성에 맞는 수업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더욱 미지의 세계, 메타버스를 학교 교육 안으로, 내 수업 안으로 들여오고 싶어졌다.


시작은 미흡할지라도 도전해보자!
기꺼이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자!


코로나 초입의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용감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온라인 수업 제작을 위한 강의들을 수시로 찾아 들었고, 수업 연구를 하겠다며 새벽을 달렸고, 더듬거리며 온라인 수업 컨텐츠들을 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하겠다는 무모한 결정을 내렸다. 심지어 첫 번째로 시도해보는 메타버스 수업을 '온라인 학부모 공개 수업'으로 시작하자!라는 결정을 내렸다. 뼈 속까지 문과생이기에 과감한 결정일 수밖에.


하지만 이렇게라도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해야 할 구실을 만들어야 내가 스스로를 세상의 변화 안에 던져 넣을 것 같았다. 수업 준비하면서 뭐라도 배우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기술적으로는 미흡했을지라도 처음 시도해봤던 메타버스 지리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처음 해본 수업이라 신기했어요.
메타버스를 접해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희끼리도 밤에 메타버스에서 만났어요.
또 이렇게 수업해주세요.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모든 피로를 싹 날려준 학생들의 소감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으며 다짐했었다. 꼭 메타버스를 학생들에게 '별 것 아닌 것', '이미 즐기고 있는 일상',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이 되게 하는 기회를 마련해주겠다고.





그 다짐을 실천하고자 지난 5월, 학교에 '메타버스 2025' 자분을 (심재우 대표님) 학교에 초청하여 학생 대상의 강연회를 열었다. [1부]에서는 작가님의 메타버스에 관한 강연과 메타버스 체험, [2부]에서는 동아리 학생을 포함한 1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직접 제작한 우리 학교의 메타버스 캠퍼스를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발표하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메타버스 2025' 저자 (심재우 강사님)


오랫동안 마음으로 그려온 시간이었기에 이번 학기,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활동을 마무리하며 강연에 참석했던 학생이 제출한 소감문의 한 인용 구절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우리 우주 전체가 다른 우주에 있는 중학생의 과학 실험일지 모른다.



아직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으로 합의된 하나의 결론은 없다.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를 포함한 여러 경험 세계의 상위 개념으로서의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교육을 위한 메타버스 탐구생활 중 p.25)




세상이 변한다면 오늘 내 삶의 방향성까지 변해야 할까?


'현실 세계 자체가 우주의 누군가가 만들어낸 메타버스는 아닐까?'라는 가설이라니.


어릴 적 보던 동화책 '잭과 콩나무'에서처럼 저 먼 우주에 우리를 구경하는 거인이 있고, 그 거인은 우리 인간의 모든 활동을 구경 또는 관망하며, 실험하듯 우리의 작은 세계를 조종하고 있다면? 인간이 만들어낸 메타버스 세계처럼 이 현실도 누군가가 만들어낸 가상세계라면???


세상이 변한다면 오늘의 내 삶의 방향성은 변화될까?
아니면 변함없이, 그대로- 변함없이 살아도 괜찮은 것일까.



누리호가 우주로 쏘아지건, 메타버스 공간에 우리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만들어지건, 인간 삶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메타버스는, 과학 기술의 진보는 인류 삶의 공간을 확장시켜주기 위한 매개체일 뿐. 우주 공간으로의 인간 삶이 확장되는 것 역시, 인류 삶의 공간이 확장되기 위한 전제 조건일 뿐. 그 자체가 우리 삶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현재, 여기.
지금의 우리- 라는 것.



세상이 변한다면 기꺼이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자!
모든 것을 뿌리치고 훌쩍- 몸을 던져 충분히 도전해보고, 충분히 탐험하자!



누리호 발사를 지켜보며 헤르만 헤세의 문장이 더욱 와닿는다.


세상의 변화에 맞서 미지의 세계로 기꺼이 뛰어들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 오늘도 훌쩍- 세상을 향해 훌쩍- 열정을 내뿜기를!!! 나 역시, 기꺼이 진화해보겠다고 시대의 변화에 나를 맡겨본다.





가상과 현실 세계를 결합하여 새로운 차원과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메티버스는 초월과 세상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 세계가 서로 작용하고 연동되면서 사회, 경제, 문화 활동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을 의미한다. (메타버스 트렌드 2025 중 P.5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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