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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Sep 05. 2023

나만의 과자 보물 상자, 하나쯤 품어도 좋지 아니한가.

나만의 과자 보물 상자 하나씩 모두 있으신가요?

[과] 과자를 먹다가 잠이 들었다.

[자] 자, 이제 살찔 일만 남은 건가....


출근하자마자 심각하게, 노트북 서랍을 열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근무하는 제 자리에는 2곳의 간식 서랍이 있습니다. 제1의 서랍에는 온갖 먹을 것들을 일단 생기면 보관하는 곳입니다. 커피, 차, 사탕류 등등. 여기는 특별한 분류 없이 무조건 입에 들어가는 종류들을 짱박아두는 곳이지요. 제2의 서랍은 소수정예, 엄선되고 선발되어 저의 사랑을 받는 간식들만 들어올 수 있는 최애, 간식 저장소입니다.


누군가가 고마운 사람이 생겨 급히 먹을 것을 챙겨주어야 할 때에는 제1 서랍을 열어 박카스, 사탕류, 쌀과자 등등의 -덜-소중한 간식들을 내어줍니다. 또는 평범한 순간들에 일상적인 차를 타 마실 때는 제1 서랍을 뒤져서 차를 마십니다.


제2 서랍의 간식들은 일과 중 정말 정말 털리는 순간, 현타가 오는 순간, 혹은 진~짜 소중한 찰나의 휴식 시간을 달달하게 달구고 싶을 때, 나를 위해서만 엽니다.


내가 제일 오래 머무는 공간에, 나를 위한, 나를 달래줄 만한, 내가 남들 몰래 아끼는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꽤나 근사한 일입니다. 제2서랍을 여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나에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여러분도 나를 위한, 나만의 보물 상자가 있으십니까?


하루 중 가장 많이 일하는 공간에,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에 과자 보물 상자 하나씩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과] 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 신에게 달달한 위안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제2의 서랍 한쪽에는 다이어트 보조제가 함께 있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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