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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Dec 23. 2023

허우적거려도 괜찮아.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글로 위로받는 시간. 나태주 시인의 시_

질문: 올해 목표가 뭐니?

: 게을러지지 않는 거요.


질문: 그래, 멋지다, 좋다.

          그런데 말이야, 우리, 게을러지면 안 되는 거야?

답:...(예상 못한 질문에 어리둥절해하는 표정)


질문: 나는 말이야, 게으른 걸 좋아해.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사는 삶이 당연히 좋지. 그래도 우리 가끔은 게을러지더라도 너무 자책하지는 말자.


그런 의미에서 나태주 시인의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라는 시를 꼭 들려주고 싶어.




올해의 목표를 발표하는 새 학기 첫 시간에 아이들의 대답은 하나같이 '성적', '등수', '1등, 1등급'에 머물러있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감보다는 근심이 먼저 읽혔다.


간혹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대답한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입시의 문턱에서 '잘'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회적 강박 탓에 표정 없는 강요된 소망을 읊었다.


어디부터가 문제였을까.

입시에서 벗어난 후에도, 취업을 해도, 직장 안에서도, 우리의 삶 여기저기에서 잘- 해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


한 해를 며칠 남겨둔 시점에서 이 문장 하나는 꼭 던져주고 싶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걍 냅둬!

우리는 그동안 너무 잘해왔다.

그러니 잠시라도 나를, 우리를 안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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