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공간 속 학생 인권의 뒷모습

by 구자

우리가 생활하는 ‘터전, 공간’에서 인권 존중이 실현되는 사례를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생들이 가장 오랫동안 머무는 공간은 바로 학교이다. 학교 공간 및 교실은 인권 존중 실현의 출발점이자 상호 존중하는 문화 속에 개개인의 인권 존중을 학습하는 중요한 환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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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기사이긴 하지만 ‘국민 탈의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교실 앞에 설치되어 있는 TV 수납장 사진이 왜 많은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을까? 이 공간은 단순히 ‘TV 수납장’만으로 사용되진 않는다는 것을 2000년대쯤의 학생들은 알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에는 체육복을 갈아입을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개척한 곳은 바로 TV 수납장 뒤였다. 수납장을 벽으로부터 조금 밀어내면 벽과 수납장 사이에 공간이 생겨서 그럴싸한 탈의실이 생긴다. 수납장 문을 활짝 열면 옆쪽의 빈틈 공간도 막을 수 있었고, 그래도 가려지지 않는 빈틈은 친구들끼리 서로 번갈아가며 체육복으로 가려주기도 했다. 당시에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이 공간을 단순하게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공간으로 기억한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항상 저 공간을 애용했다’, ‘국민 탈의실이네. 반갑다’


등의 다양한 반응으로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인권’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학생 탈의실로서의 TV 수납장 뒤가 얼마나 안타깝고 아슬아슬한 공간인가.




여러 국제 규범에서 주거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적절한 주거는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생활을 확보하는 것’ (하비타트 의제, 1996)

‘안전하고 위생적인 주거는 인간들에게 물리적, 정신적,
사회․경제적 복지의 기본이며,
적정 주거는 인간의 기본 권리’ (한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선언 의제 21 7장, 1992)





인권 존중 실현의 출발점이자 인권 존중을 학습하는 중요한 환경이 되어야 할 학교에서부터 공간을 활용하는 측면에 있어서 '공간은 인권 누림의 장소'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즉, 공간을 채우고, 공간을 구성하는 과정의 밑바탕에는 인권에 대한 인식이 동반되어야 한다. '공간이란 인간에 대한 이해, 인간에 대한 존중, 인권 누림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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