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Weekly 연재 - 당신 안의 썸띵 ⑥
[본격생활예술프로젝트] 예술하자 Let's ART
서울문화재단 Weekly 연재 - 당신 안의 썸띵 ⑥ 모두가 예술가이다 (2017. 9)
"미술 작품의 조형 과정은 사회의 형성 과정에 대한 은유이다."
-요세프 보이스(1921.5.12 ~ 1986.1.23.)
독일 출신의 퍼포먼스 예술가이자 조각가 ‘요제프 보이스’. 그는 사회 구조의 억압을 제거하는 유일한 힘을 미술이 지녔다고 믿었다. 이러한 보이스의 생각은 ‘행동적인 예술관’으로 불리며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미술계를 막론하고 사회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이스는 독특한 퍼포먼스와 드로잉, 조각, 환경 작품, 판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파하였으며 그 밖에도 강연을 통해 미술은 "낡은 사회 구조의 억압적인 면을 제거할 수 있는 진화적이고 혁신적인 유일한 힘"이라고 외쳤다. 그는 미술의 치유력, 즉 창조성이 지닌 구제 능력을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이렇듯 보이스의 미술에 관한 유토피아적인 시각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1960년대가 되어서야 그는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독특한 퍼포먼스를 하나 소개하자면 <죽은 산토끼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법>(1965)이 있다. 이 퍼포먼스에서 그는 직접 샤머니즘의 주술사 같은 역할을 연기했다. 머리에 벌꿀과 금박을 뒤집어쓰고 발에는 쇠로 창을 댄 신발을 신었다. 그리고는 죽은 산토끼를 품에 안은 채 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들을 설명한다. 그렇게 약 3시간 동안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여기에서 꿀은 이성적인 인간 공동체의 생산물을 의미한다. 그리고 죽은 토끼를 향한 설명은 이성적인 인간보다 차라리 죽은 토끼에게 설명하는 것이 더 나을 거라는 비유로 해석된다. 이처럼 보이스는 기존 사회가 지닌 문제를 미술과 연관하여 비판하곤 했다. 수많은 퍼포먼스와 조각, 드로잉을 통해 정치적 상황과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그의 슬로건인 “모두가 미술가다.”처럼 그는 사회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인식하였고 이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의 창조력을 옹호했다. 이처럼 그는 누구든 모든 직업에서 잠재적인 창조자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렇게 확장된 그의 미술 개념은 인간 활동 규범을 체계화하는 계급 제도와 관습적인 틀에 대한 거부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의 예술관은 독일 신표현주의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럼 이제 우리에게는 질문 하나가 남는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어떤 예술을 통해 어떤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물론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요제프 보이스가 그랬듯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