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기억하세요

노을진 하늘

퇴근길, 동네에서 가장 노을이 아름답게 내려앉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 찰나의 풍경이 너무도 눈부셔서,

이토록 고운 하늘을 내 두 다리로 서서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조용한 감사를 느꼈습니다.


별일 없던 하루.
그저 무탈하게 흘러간 하루가
어쩌면 가장 큰 축복이라는 걸
비로소 오늘 알 것 같았습니다.


이제 나는
누군가의 눈치를 살피고 마음을 쓰기보다,
가장 먼저 내 안의 감정과 온기를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걸 압니다.
누구보다 나를 이해하고,

가장 진심 어린 마음으로 나를 아껴야 한다는 것도요.


사실,
나를 가장 단단하게 지켜줄 수 있는 사람도, 가장 깊이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도
결국 '나 자신'이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행복하지 않았던 건
환경도, 사람도, 운명도 아닌
내가 나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조용히 스스로를 놓치고 있던 날들. 그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 날 문득,
나는 왜 이렇게 외롭고 허전한지 몰랐던 시간들.


하지만 오늘,
노을 아래 멈춰 서서
작지만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나를 방치하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겠다고.


오늘을,
이 마음을 기억하려 합니다.
다시는 나를 잃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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