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00 만원과 모욕

난 왜 빌었을까?

요즘, 별일 아닌 듯 잔잔하게 신경을 긁는 일들이 자꾸 생긴다 싶더니
결국 오늘, 사고처럼 터지고 말았다.

바로, 1년치 온라인 음악 강좌 환불 문제.

무려 X00만 원.


유튜브 알고리즘 따라가다 충동적으로 결제해버린 작곡 수업.


예상대로 환불을 요청하자, 단칼에 거절.


그럼 음악을 만들 수 있게 설명이라도 좀 더 자세히 해달라 부탁했더니,
돌아온 건 이런 말들이었다.

“그런 것도 스스로 못 하냐.”
“열심히 해본 적이나 있냐.”
“그건 너무 쉬워서 대답할 가치도 없다.”

학생 입장에서 들을 수 있는 모욕적인 말의 종합세트를, 나는 다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단톡방에 조심스레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 쉬운 질문을 올렸더니,
그 질문은 “여기서 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이런 식이면 강퇴시키겠다”는 협박이 돌아왔다.


이럴땐 대체 어떻게 대응해야하는건가?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싹싹 빌고, 강퇴만은 말아 달라며 간청했다.


난 왜, 그 순간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하며 그렇게 비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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