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오만버젼 I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을 인간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오만이 생긴다.

인간의 힘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내가 네가 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즉 인간의 한계를 알때

우리는 각자의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게 된다.


지금 읽고 있는 이어령에 말에서 나오는 눈에 띄는 구절이다.

잠시 입으로 조용조용 읽어본다.


영생도, 사랑도, 너도, 행복도 놓고나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사실 어제 나간 음악 온라인 동호회 모임에서

30분 늦게간 고깃집에서 거의 먹다남은 계란찜을 먹으라는데서부터

살살 부애가 나기 시작하더니

얼마 먹지도 않은 나에게 5만원이라는 거금의 회비를

걷는 그들의 생각없음을 보고

무지하게 화가 났었다.


이또한 어찌할 수 없음이겠거니하니 마음이 좀 놓인다.


나는 어쩌면 절대 내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을 앞에 놓고

나를 섬세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길 바랬던 걸까?


며칠전 나의 귀인이 알려준 대로

양손을 어깨에 교차시켜 나를 꼭 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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