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good-영원히, 호불호 만땅인 영화
실관람객 평점 7.51.
네티즌 평점 6.48.
내 기준에서 평점 7 미만은 ‘쓰레기’로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아무리 내가 위키드라는 작품을 사랑하고, 1편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해도
이 숫자 앞에서는 일단 패스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런데 구독 중인 백수골방님의 추천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로 위키드를 접한 사람에겐 거대한 불호가,
뮤지컬로 접한 사람에겐 친절하게 확장된 ‘추천할 만한 영화’”
운 좋게도
나는 이미 위키드를 뮤지컬로 접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10년 전, 악보를 구해 시간 날 때마다 불러댔고
반주가 너무 어려워 피아노 학원에서 레슨까지 받았을 정도로 열혈이었다.
그렇게 오랜 사랑조차도 7.51이라는 숫자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결국,
평점이 아니라 사람의 안목을 믿기로 했다.
그렇게 선택한 〈위키드 2: For Good〉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는 동안 울었다.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만큼
2부의 영화적 완성도는 이미 전작과 같은 선상에 있었고,
뮤지컬이라는 형식 안에서 미처 설명되지 못했던
수많은 서사적 구멍들이
이번 영화에서는 놀랄 만큼 성실하게 메워진다.
특히
배경지식의 부족,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 때문에
어렴풋하게만 이해하고 넘어갔던 장면들이
이번에는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가 던지는 수많은 상징과 메시지들—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 가슴을 두드렸다.
평점 7.51.
그 숫자는 여전히 변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이 영화는
숫자로는 도저히 재단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주인공 엘파바가 느꼈을 절대고독,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들었던 자기 학대에서
다시 한번 아무도 없는 황량한 길을 선택한
그녀를 끝까지 응원해본다. For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