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쪽 의자에 앉아있는 톰에게
Tom,
만나게 돼서 반가워.
처음 너의 아버지가 어설픈 영어로 뭐라고 몇마디 하고
널 던져두고 가는데
낯선 사람들틈에서 어찌할줄 모르던 네가 처음부터 눈에 밟혔어.
내 자리와는 훨씬 떨어져있어서
당장 가서 너에게 말은 걸 수 없겠더라구.
혼자두는게 자꾸 마음에 걸려
너에게 다가갔지
Tom,
세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어나 그 누구보다도 즐겁게 정말 많은것들을 얘기한것 같아.
네가 권해준 영화 The Bruges도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
아마 이 영화는 볼때마다 새로운게 보이는 명작이란 생각이 들어.
너에게 했던 나의 감상문 기억나?
The most striking moment for me was when Colin Farrell breaks down in tears on the bed before his suicide attempt. It was an unbearably heartbreaking scene — the kind of crying that you can never truly understand unless you’ve experienced it yourself. It was a very interesting film. Thank you for recommending it.
너무나 역동적이고, 호기심 많고 누구보다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맑은 영혼을 가진 너인데,
만나자마자 너의 입양을 얘기했을때 사실 난 너무 당황스러웠어.
그 아무렇지 않음이,
그 아무렇지 않음이 낯설지 않은 내가
동시에 느껴졌던것 같아.
그 근원적 버려짐이 네 가슴에 남겼을 상처가
왠지 나는 낯설지 않았던것 같아.
지금 여기서
저쪽 의자에 앉아있던 너에대해 말하다보면
내가 가슴속에 하지 못했던
내 상처에 대한 화가 물밀듯이 몰려와서 속이 후련해질것 같았어.
근데 Tom,
막상 쓰다보니까
난 그렇게 투명하게 빛났던 너의 눈동자를
한번 더 말하고 싶다는걸 알았어, 니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아름다운 사람인지 말야.
아마 그게 내가 나한테 들려주고 싶었던것 같아. Tom,
나에게 와주어 고마워. 건강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