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와 마더 사이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정주행 중이다.
<Looking for Paradise>부터 차례대로 훑으며
즐겁게 유람 중이다.
그런데 뜻밖의 장면에서 충격을 받았다.
<옥자> 상영 시작 15분.
가슴속에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뭉클 올라온다.
저게 돼지인가, 하마인가, 코끼리인가 헷갈리는
둔중하고 기묘한 생명체.
나는 왜 현실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캐릭터에게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겼을까?
그저
매운탕을 먹고 싶어 하는 미자를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고,
든든한 쉼터가 되어주고, 위기의 순간엔 망설임 없이 달려간다.
문제의 15분,
미자를 말없이 포근하게 안아줄 때,
나는 마음속으로 감동의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제대로 된 짜증이나 화 한번 내지 않고 헌신하는 <마더>의 마더.
아들을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그 서슬퍼런 모성애에는
감동보다 불편함이 먼저 올라온다.
아마도
사랑과 책임이라는 미명으로
어린 아들을 살인했던 마더를
마음속으로 아직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두 영화를 통해 지금 나에게
엄마란 무엇인가를 반추해본다.
뭘 자꾸 먹이려 하지 않고,
걱정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그저 함께 있어주는 사람.
어리석은 인간이기에 저질렀을 그 선택
용서해야
결국 내가 편안해질지도 모른다는 깨달음
당신에게 엄마는 어떤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