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내가 만드는 아동청소년 클라이언트나 내 자녀를 책을 읽도록 지도 할수 있을까요? 싸우지 않고, 잔소리하지 않고 독서지도 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교육관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분 있습니다. 바로 황보태조 라는 시골 농부이십니다. 황보태조님은 5남매를 키우면서 즐겁게 공부시켜서 5자녀 모두를 의사, 약사 등 전문가로 키워낸 아버지입니다. 이분의 교육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놀이다.’입니다. 우리는 수학 공부, 영어 공부, 국어 공부, 심지어 독서도 공부로 생각하는데요, 황보태조님은 수학 놀이, 영어 놀이, 국어 놀이, 독서 놀이로 생각을 하고 아이들을 대하니,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거부감없이 놀이처럼 즐겁게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첫째, 독서는 놀이다.
어른들은 책읽기를 공부나 학습처럼 생각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독서 공부’를 ‘책 놀이’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책 놀이’라고 하면 부모님들은 책 읽고 독후활동 하는 것으로 생각하십니다. 책을 읽고 뒷 이야기 상상하기, 독서 신문 만들기, 빈칸 채우기 같은 독서 NIE 활동과 연계해서 독후활동을 시키는데요, 아이들은 이런 활동 싫어합니다. 왜냐면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반복적으로 같은 활동을 하기 때문에 지겨워 합니다.
제가 말하는 책 놀이는 정말 책으로 노는 ‘게임’을 말합니다.
제가 방과후교실에서 보조교사로 일했을 때 아이들을 어떻게 책을 읽게 할까 고민하다가 만든 방법입니다. 저는 아이들과 책으로 도미노 쌓기를 하고, 책을 다 꺼내서 바닥에 쓰러트리고, 책을 밟고, 깔고 앉고, 책으로 숨은 그림 찾기 하고, 책에 낙서하면서 놀아요. 아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오는 게임들 – 술래잡기, 주사위 굴리기, 영어 단어 대기, 퀴즈 풀기, 제시어를 풀어서 범인 추리하기를 책을 활용해서 합니다. 이렇게 하니, 1년이 지나자 20여명의 아이들에게 책을 읽도록, 최소한 싫어하지는 않도록 독서지로를 할수 있었습니다.
집에 책 깨끗하게 보시고, 책 번호 따라 꽂아놓는 집 많으시죠? 그러면 아이들이 책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책은 더럽게 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책에 낙서하고, 찢고, 깨물고 하면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싫어 하는데요, 그렇게 아이들이 낙서하고 찢고 깨무는 것이 책과 친해지는 과정입니다. 독서에 대한 흥미는 독서에 대한 태도, 독서력 까지 연결됩니다. 이런 접촉을 못하게 저지하면 아이들은 책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독서력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두 번째 방법은 독서상입니다.
10권,50권,100권 읽을 때마다 칭찬이나 상장이나 용돈, 책걸이 파티로 동기부여를 해주세요.
저는 벽에 빈 종이를 하나 붙여놓았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책 제목을 적는 종이인데요, 적은 책 제목을 기준으로 독서 10권마다 1천원 용돈 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50권을 읽으면 용돈 5,000권 추가 또는 당일 핸드폰시간 30분 추가 중 택1을 선물로 줍니다. 그리고 100권 읽으면 1만원 용돈을 주기로 했습니다. 단 100권마다 선물은 형제에게 함께 줘서 함께 축하해 주는 책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500권을 읽었을 때는 상장을 만들어서 수여식과 함께 상금 5만원을 줬습니다. 곧 다가올 첫째의 1,000권 파티를 어떻게 할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있는데요, 매 100번째 독서 마다 기념에 남을 만한 책 파티를 해주세요. 치킨 파티도 좋고, 장난감 파티도 좋습니다. 아이스크림 파티도 좋고 용돈 파티도 좋습니다. 매 100권 읽을 때 마다 크게 칭찬해주세요. 아이들의 성취욕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는 매주 금요일 마다 1주일동안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아이에게 간식을 고를 권한을 주었더니 아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1년 독서목표와 원하는 선물은 무엇일까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독서법 강의를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1년에 독서 목표는 몇 권이니?” “그 목표를 달성하기 하기 위해 동기부여 될 만한 보상으로 무엇을 원하니?”
아이들의 1년 독서 목표는 초등 저학년은 100권~200권이 가장 많았고,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은 가장 높은 응답이 1년에 50권이였고,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이 1년에 100권 이였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면 받고 싶은 선물은 나이별로 달랐습니다.
미취학 아동은 엄마와 둘이 할 수 있는 활동-단둘이 데이트, 서점가기, 같이 놀아주기, 맛있는 음식 해주기 등이 많이 나왔고, 초등 저학년은 10권 읽으면 용돈 1천권, 100권 읽으면 장난감 1개가 가장 많은 대답이였습니다. 초등 고학년은 50권이나 100권 읽으면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을 받고 싶다’나 ‘핸드폰 시간 1시간 자유’ 등의 대답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중학생은 독서상 1위가 ‘용돈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였고, 2위는 ‘연예인 굳즈상품’이 높은 응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독서상을 줄때는 너무 과도한 보상으로 독서보다 보상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책읽기 목표가 50권에서 100권으로 평균치에 있는 아이들은 중학생이라도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의 물건이나 용돈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핸드폰이나 자전거 등 고가의 제품을 받고 싶다고 쓴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책읽기 목표가 낮은 아이들이 오히려 더 고가의 제품을 보상으로 적었습니다. 달성이 안될꺼라고 생각해서 무리한 선물을 적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아동청소년 독서지도를 할까 고민중이신 분께 <초등 하루한권책밥 독서법>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