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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안나 작가 Mar 20. 2024

클라이언트를 이해하기 위한 문학 읽기

사회복지 글쓰기 19회

[사회복지사의 읽기와 쓰기 19번째 이야기]      

2021년 9월 한사협 소셜워커  수록글 입니다.


클라이언트를 이해하기 위한 문학 읽기      


사회복지사가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저는 사회복지사임에도, 전형적인 좌뇌형 인간입니다. 논리와 합리를 중요시여기며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 믿어서, 감성적인 이야기를 싫어합니다. 텔레비전을 볼때도 드라마나 예능보다는 다큐멘터리, 뉴스를 더 선호하고, 책을 읽을때도 소설이나 시, 에세이 같은 문학류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읽어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게 없어서 쓸모없는 느낌이었고 읽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데 어느 순간 문학 작품을 읽기된 계기가 있습니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리더들에게 한 말 때문인데요, “소설 속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우리가 겪지 못하는 많은 인간을 실제 이상으로 실감나게 겪을 수 있다. 소설에는 인간의 심리가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그러니 우리는 소설을 읽어야 한다.” 라는 말 때문에 문학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사회복지사인데도 클라이언트에게, 직원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나를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어쩌면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를 벗어나서 살수 없는 현대인들은 소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밀을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책 고르는 방법

  독서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고,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내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는 복잡한 활동입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른 이유는 바로 머릿속의 배경지식과 논리 회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무엇이지 정확히 파악하고, 내게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합니다. 내 수준에 맞는 책이 바로 좋은 책입니다.      


  가장 편하게 책을 고르는 방법은 지금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와 오랫동안 많이 팔린 스터디셀러에서 고르는 방법입니다. 베스트셀러는 지금 독자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은 책으로, 그 사회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척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독서 초보자는 베스트셀러부터 고르는 것이 편하지만, 경험상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으로 이어질 확률은 50%입니다. 좋은 책이야 당연히 베스트셀러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책인데도 판매 순위가 높은 경우엔 출판사의 마케팅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독서 초보자외에는 스테디셀러를 추천합니다. 스터디셀러는 오랜 세월 독자들의 선택을 받아온 책들로 기본적으로 내용이 탄탄합니다.    

  

흥미를 가지고 문학을 읽을 수 있는 2가지 방법     

  대부분의 책이 앞에서부터 읽어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든 책이 다 그런 건 아닙니다.  특히 등장인물이 많은 장편 소설이나 두꺼운 책의 경우 뒤에서부터 읽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김이 좀 빠질 수도 있지만, 등장인물을 익히고 독서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입니다.  드라마를 볼 때 주연과 조연이 누구인지 알면 극의 흐름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듯이, 소설도 결말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파악하면 훨씬 더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합니다. 뒤에서부터 읽어보세요.     


  책을 너무 꼼꼼하게 읽지 마세요. 70%만 이해하면 넘어가세요. 사람들은 너무 엄격한 태도로, 완벽주의자처럼 한글자 한글자 책을 읽고 이해하지 않으면 다음을 넘기지 못합니다. 하지만 책은 쉽고 편하게 읽는 게 좋습니다. 영화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수백 번 각본을 다듬으면서 배우들의 행동과 대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지 계산해서 플롯을 구성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기 때문에,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머릿속엔 감동적이었던 몇 장면과 주인공의 대사만 남을 뿐입니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 나 이해 못했으니까 앞부터 다시 틀어달라고 하는 관객은 없습니다. 하지만 책은 너무 엄격하게 읽는데요, 아무리 재미있는 책도 잘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면 시험 문제와 다를 바 없습니다. 꼼꼼히 이해해야 하는 책이라면 끝까지 대충 읽은후 다시 읽으면 됩니다. 책도 영화 보듯이 쓰윽 읽으세요.   

   

문학 장르별 책 읽는 요령

에세이 에세이는 한번에 끝까지 다 읽기보다 나눠서 읽는게 좋습니다. 여백이 많을수록 생각은 깊어지는 법입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책을 덮고 여운을 느껴보세요. 요즘은 글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림과 함께 글자는 적어서 가볍게 펼치기 좋은 에세이들이 많으니, 독서 초보자는 문학의 시작을 에세이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태주 시인은 시를 읽을 때 1시 3독을 권유했습니다. 눈으로 한번 시를 읽고, 소리 내서 입으로 한번 읽고, 손으로 쓰면서 한번 읽는 방법입니다. 눈으로만 읽었을 때와 다른 감동을 1시 3독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영화 원작의 문학 잘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 중에는 원작을 따로 표시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원작을 찾아 읽으면 색다른 독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책을 읽기 위해 서점이 아니라 극장이나 영화관을 먼저 가도 좋지만, 원작도 반드시 읽어보세요.      


인문고전  인문고전 책들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책을 재미있고 쉽게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청소년용 도서를 활용하는것인데요,  청소년용 도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청소년을 위해 쉽게 재해석한 책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단어를 평이하게 고치고, 핵심적인 내용만 따로 편집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어려운 인문고전은 청소년용 도서로 먼저 읽으세요.      


장편소설 복잡한 장편 소설을 읽을 때는 인물과의 관계를 그림을 그리면서 읽습니다. 사회복지 실천론에서 배운 가계도와 생태도를 활용하는것인데요, 장편 소설은 등장인물의 가계도와 감정선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읽다 보면 이 사람이 저 사람인지 그 사람인지 헷갈려 자꾸 앞장을 들추게 됩니다. 이럴 때는 가계도나 생태도를 그린후 간단한 특징을 기록해두면 집중력을 유지하기 편합니다. 복잡한 인물간의 관계를 그림으로 만들어서 표지 안쪽이나 면지에 붙여 두면 그때그때 손쉽게 인물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많이 읽어야 잘 읽고 더 많이 읽고 좋은 책을 읽습니다.

클라이언트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제 문학에 도전해보세요.



더많은 업무용 글쓰기가 알고 싶다면

<쉽게 배워 바로 쓰는 사회복지 글쓰기. 전안나> 도서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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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서클>    https://bit.ly/3ULzu0g 에서 누구나 들을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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