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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여행 가기 전 간절히 바라는 한 가지
Feat.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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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Jun 30. 2019
여행을 가기 전,
날씨가 좋게 해달라고 꼭 기도를 한다.
이보다 더 쨍-할 수 없을만큼 파랗디 파란 하늘,
그 속에 몽실몽실 피어나는 두부같은 구름,
사방으로 펼쳐지는 녹색의 들판,
이따끔 뺨을 어루만지며 지나가는 산들바람,
밀려왔다 발끝에서 으스러지는 부드러운 파도의
감촉까지.
날씨가 좋아야
여행이 더 즐겁게 느껴지는 것은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유달리 짧아서이지 않을까. 2박 3일, 길어야 4박 5일의 일정을
후루룩 소화하며 우중충한 일상을 떠난 휴식의
시간만큼은 반짝반짝 빛나길 바란다.
어찌 매일 맑은 날만 있으랴.
때로는 곱게 세팅한 머리를 한순간에 납작하게
눌러붙이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하늘엔 해를 한껏 가려버리는 회색구름만 가득하고,
뼈를 때리는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는데.
그런 궂은 날도 잠시.
어느덧 며칠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날은
맑아오겠지.
2박 3일, 4박 5일이 아니라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머무른다면
여행지에서는 날씨가 좋아야만 한다는 강박을 조금은 덜 수 있을까.
인생도 그렇겠지.
매일이 반짝여야 하고
좋아야만 한다고 믿는 건
2박 3일이라는 시간에 쫓긴 자의 욕심일지도.
비는 매일 오지 않는다.
이 비는, 언젠가는 그친다.
쨍-하고 해뜰 날을 위해
양산도 준비하고 선크림도 쟁여놓으며
빛나게 될 그 날을 오늘도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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