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내가 생각하는 워라벨
회사일에 올인하고 싶지 않아.
퇴근하고 집에만 오면 녹다운되어버리는
내 저질체력이 문제라 생각했다.
피아노 반주 연습, 영어회화 강의 듣기,
필라테스 수업, 쌓아놓은 책 읽기, 일기 쓰기,
브런치 글쓰기, 일주일에 세 번 집 청소하기,
침구 청소하기, 재활용 쓰레기 내다 버리기..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들은 많은데
체력이 의지를 따라가지 못했다.
늦어도 11시엔 잠자리에 들어야 했고
8시간 수면을 어기는 날엔 어김없이
눈 밑에 다크서클을 주렁주렁 달고 출근했다.
(이젠 가려도 감춰지지 않는 다크서클이여..)
그런데 웬걸.
주말만 되면 7시 30분만 돼도 눈이 번쩍 떠지고
쌩쌩 돌이가 되는 걸 봐서는
체력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다.
북적북적거리고 사방에서 전화벨이 울려대는
소란스러운 공간에서 쉽게 피로해지는 나.
조용히 혼자 일하고 생각하는 게 좋은 나.
그런 나라서,
회사라는 사회생활을 해내기 위해
남들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모른다.
퇴근 후 활기차게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내 에너지의 50퍼센트 정도만 써도 되는,
딱 그 정도의 책임감과 노력만 필요한 일.
그래서 퇴근 후에는 일절 회사 생각일랑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일.
그런 일을 하며 살고 싶다.
워라벨은 칼퇴와 주 52시간 근무로
강제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워라벨은
회사 일과 내 일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의 균형에서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