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23년,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원하던 업무를 하며, 좋은 사람들과 한 팀에 있었고
문제가 생기면 다함께 으쌰으쌰 헤쳐나갔다.
완벽한 팀워크,
열심히 하면 그 열심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매년 하던 "회사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희미해질만큼 이상적인 생활이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그렇게 조금은 스트레스를 덜고 지내던 어느 날,
출근길 버스안에서
"이 시간도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로 그 좋았던 순간이 지나고
몰아치는 업무에 야근이 일상이 되어버린
24년을 보냈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고,
좋은 시간도 힘든 시간도 지나간다.
회사에서 만나는 인연도,
회사에서 겪는 일들도 내겐 다 지나가는 일일텐데.
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지만,
내 인생의 일부에 불과하단 사실을 잊지 않고싶다.
이 곳에서의 일들에
절대, 너무 메이지 않는 내가 되길.
최선을 다하되, 내 전부를 다하지 말 것.
진심으로 지내되, 전심으로 지내지는 말 것.
시절인연이고,
힘듦도 좋음도 다 한 때의 일이니.
내년에 볼래? 지금하는 고민, 기억도 안 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