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이 시간이 의미있길.
고생하면서도 그 고생이 의미가 있으면
버틸 힘이 생긴다.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가 하는 일이, 고민들이,
이 회사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야근을 하면서도 생각하게 된다.
회사원으로써 10년 넘는 시간을 보냈는데
나에게 남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시간들이 고스란히 내 자산이 되고
내 경력이 되길 바랬건만,
정작 회사 밖에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12시간 넘게 회사에 있다가 퇴근하는 길,
이 시간들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계속 고민하게 된다.
회사일 때문에 내 가족들, 내가 가장 아끼는
내 사람들에게 쏟을 에너지까지 소모하고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는데.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
잘 모르겠다.
이런 마음으로 10년 넘게 지내왔는데,
10년 뒤에도 같은 고민만 하고 있진 않을까.
그러기는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