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한 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 편으로는 슬프다는 뜻.
기쁜일과 슬픈일이
번갈아 일어난다는 사자성어.
나를 단련하기 위해
요즘 회사에서
자주 되뇌이는 말이기도 하다.
어떤 날은 제법 힘들어서
화장실에 콕 박혀서
나도 모르게 눈물 주륵 흘리며
브런치에 글을 끄적이게 된다.
또 어떤 날은,
사람들과 티키타카도 잘 되고
기획안도 술술 통과되서
약간의 뿌듯함을 느끼며
퇴근하기도 한다.
회사생활에 100% 만족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10년 넘게 다닌 걸 보면
그럭저럭 버틸만 해서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요즘은 자주 생각한다.
다닐 만 하다 느껴질때면
(이렇게 느끼는 날이 잘 없지만..)
마음이 들뜨지 않게 붙잡는다.
언제고 또 마음이 가라앉는 일이
생길 수 있는 곳이 회사니까.
지하철, 버스 타이밍이 맞지 않고
날은 후텁지근하고
길에서 마주오는 사람들이
유달리 공격적으로 느껴지고
회사에서도 사람들에 치이고
일이 진도가 나지 않는 날에도
속으로 주문을 외운다.
'일비가 왔으니, 일희가 온다.'
좋은 일 앞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고
힘든 일이 오면 또 좋은 날 오겠거니
관조하는 자세.
남은 올 해도
일희일비의 자세를 단련하며
보내봐야겠다.
요 며칠 행사 준비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뭐. 어쩌겠나.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지.
잘 풀리는 날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