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록] 뭐든, 좋은 면을 보려고 애써보기

by 플레인

나는 나를 잘 모른다.

그래서 종종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묻는다.

특히 남편에게, 자주.


회사에서 있었던 시시콜콜한 일들을

남편은 잘 들어주는데

그러다보니 회사원으로서의 나에 대해

냉철하게 봐주기도 한다.


슬프게도(?) 그 냉철한 진단은

예리하고 정확할 때가 많다.

근래의 진단은 이러했다.


어느 팀에서, 무슨 일을 하든

좋은 점보다는

힘든 점을 크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과거형이 되고서야 비로소 '구관이 명관이네'

하면서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부인할 수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일이 많으면 어떻게 다 하란거냐고 괴로워했고,

일이 좋을 땐 마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었고,

일도 사람도 고되었지만

성과가 났던 시절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이 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힘들다고 투덜거렸다.


지금은, 내가 어떤 일을 해야되는지 막막하고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길을 잃은 듯 해서 답답하고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도 많다.

내가 장점을 못 보고 투덜거려서 그렇지.


사무실 인구밀도가 낮아서 쾌적하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릴 일도 없고

회사에서 손에 꼽히는 일잘러분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일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이렇게 마음 먹으면서도

막상 출근해서는 또 투덜이 모드가 되겠지만

조금씩 좋은 점을 마음에 담아두면

회사를 바라보는 내 관점도 유해질 수 있지않을까.

(지금은 야구 보다가 회사 광고만 나와도 홱 돌려버리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애써봐야지.


생계형 회사원이라 당장 관둘 순 없고

꾸역꾸역이라도 매일 출근을 해내야하는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회사가 단점투성이가 아니란 점을

상기시켜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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