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괴롭힘이 쌓여가던 어느 날...
회의 좀 하자며 불려 간 회의실에서 나의 네 알겠습니다 라는 대답이
뭐가 그렇게 심기에 거슬렸는지 팀장이 펜까지 던져가며 화를 냈다.
- 대답이 그게 뭐야!!! 뭘 알겠는데?! 야!!!
이때 처음으로 도저히 이건 안 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인내심이
툭!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팀장을 빤히 쳐다보며
- 다신 이런 대답 들으실 일 없으실 겁니다
- 야 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만 두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네!!
한마디를 하고 그대로 회의실에서 나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김 과장과 임 과장이 뛰어와서 잡았다. 아니 솔트야 그렇다고 이러면 어떡하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펑펑 울며
- 저는 팀장님 얼굴 단 하루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그 광경을 목격한 법무팀장은 여기저기 본걸 말했다.
무슨 일이야? 솔트대리가 펑펑 울면서 자기 팀장 하루도 안 보고 싶다던데...?
사무실 여기저기서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지 하는 소리가 들렸단 얘기를
나중에 사무실에서 남아있던 김대리가 듣고 얘길 해줬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무단결근을 1주일을 했다.
도저히 이렇게는 회사 못 다닐 것 같았다. 안 다니면 되지 회사가 여기밖에 없냐!!!
마음이 너덜너덜 해지는 것을 억지로 누덕누덕 기워가며 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무단결근 4일 차에 김 과장한테 연락이 왔다.
- 본부장님한테 연락 좀 해봐 너 찾으셔.
본부장님을 만났고 직장 내 괴롭힘을 쭉 얘기했지만 그랬니? 하고 끝이었다.
그리고 내가 돌아간 후 팀장을 불러서 솔트대리가 그러던데... 하고 내가 한 얘기를 말했지만
당연히 펄쩍 뛰며 솔트가 거짓말한 겁니다 그런 일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건 이때 팀장을 본부장님 계신 곳에 데려다준 김대리가 얘기해 줬다)
본부장님을 만나고 난 팀장이 솔트 그거 이상한 소리 다니네 내가 지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라고 해서 김대리가 자기도 모르게 헐.... 하는 바람에 길거리에서 팀장한테
야 뭐가 헐!!인데!! 하고 들볶였다고 했다.
나중에 김대리가 말하길 추운 1월에 그 길거리에서 서서 들볶일 때 기분 알아요?
했을 때 알죠 나도 당해봤어요 했더니 김대리가 나지막이 말했다.
- 미친년 가지가지 했다..
그래 참 가지가지 했다. 그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타고나길 못된 사람이 있는데
그 팀장은 타고나길 그런 사람이다였다. 성악설이 믿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팀장이 모르고 있었던 게 있는데 본부장님의 사람들이 여기저기 심어져 있고
사무실에도 당연히 있었고 누군가가 내가 그간 당하는걸 다 보고 그대로 얘기했단 거다.
그리고 자기가 방패처럼 부르짖던 대표님한테 팀장이 호출당했다고 했다.....
무단결근 5일 차.. 팀장한테 연락이 왔다.
- 좀 만났으면 좋겠어요.
뭐야 이 난데없는 존댓말은.. 야 너 가 기본인데 갑자기?
회사 근처 카페에서 만난 팀장은 복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기가 그렇게 대한 것이 힘들었다면 미안하다고 했다.
누가 봐도 마지못해 하는 사과였다.
일단 퇴사 절차를 정식으로 밟기 위해서라도 복귀를 해야 했다.
팀장은 내가 순순히 네 하고 복귀하겠다는 걸 뭘로 받아들인 건지 모르겠다.
내가 복귀한 후 팀장은 나에게 아무 업무도 주지 않았다.
일은 전부 임 과장과 김대리에게 주고 나한테는 아무 일도 주지 않았다.
임 과장이 솔트대리야 이거 같이 좀 하자 하면 전부 임 과장님 혼자 하세요
솔트대리한테 시키지 마세요 라며 커트했다. 그냥... 웃겼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아무 일도 안 주고 있다가 내가 못 견뎌서 사직서 내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 뻔히 보였다.
진짜 하루도 같이 안 있고 싶었다. 내 인생을 다 털어도 그때처럼
사람을 싫어했던 적이 없었다.
임 과장이 나랑 외근 좀 가자 하고 나를 끌고 나가서 던진 한마디..
- 솔트야 나 본부장님한테 그만두겠다고 했어.
- 네? 본부장님은 뭐라고 하세요?
- 그러라고 하시던데?
- 그럼 저도 본부장님 만나야겠어요. 저 퇴직 절차 정식으로 밟으려고 복귀한 거지
저 여자 얼굴 보러 온 거 아니에요!
외근이 끝나고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팀장은 김대리를 데리고 외근을 간 후였다.
이런 기회는 못 참지.
바로 본부장님 방에 찾아갔다.
- 본부장님 저 그만두겠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