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이기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골짜기
# 날짜: 2026년 2월 9일
# 독서 시간 : 50분
# 분량: ~125쪽/ chapter 4 - 이기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골짜기: 맹렬하나 승산 있는 싸움
# 이 글은 한 평범한 생활독자가 읽고 이해한 범위 안에서 찾아 정리한 개인적인 기록이다. 물론, 신앙인으로서 읽은 감상도 일부 담겨 있다.
- 영적 무장을 단단히 하고 아름다움 저택을 나온 크리스천은 겸손의 골짜기에서 바로 무저갱의 사자, 아볼루온을 만난다.
그들에게 왕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어로는 그 이름이 아바돈이요 헬라어로는 그 이름이 아볼루온이더라
요한계시록 9장 11절
아볼루온은 크리스천에게 멸망의 도시로 다시 돌아온다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노라 미혹하는가 하면 크리스천이 불충했던 사건들을 들먹이면서 죄책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다 알고 있다. 사람들 앞에서 순례의 길에서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하면서 네가 속으로 은근히 우쭐거렸던 것을 말이다!
<112쪽>
크리스천은 지난 잘못을 인정했다. 동시에 자비로우신 하나님께 용서받았기에 아볼루온의 나라로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미가 7장 8절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로마서 8장 37절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야고보서 4장 7절
아볼루온은 나자빠지고, 도망쳤다. 그러나 곧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크리스천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길은 '천성으로 가는 길이 그 한가운데를 통과하기 때문에 그 골짜기를 피해 갈 수는 없'는,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크리스천은 골짜기 입구에서 선한 땅을 두고 악한 소문을 내는 자들의 자손, 둘을 만난다.
27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
28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29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주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주하고 가나안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주하더이다
30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조용하게 하고 이르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31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르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32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33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1)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민수기 13장 27절~33절
두 남자는 크리스천이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알 수 없는 일들을 단정 지어 불안을 증폭시켰다. 그들의 입에서 나온 단어들은 죄다 이러한 것들-공포, 마귀, 괴수, 구덩이, 고문, 비명, 죽음-이었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갈렙처럼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바라는 안식처로 가는 길이 맞다고 확신하며, 멈추지 않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른편은 도랑, 왼편은 수렁이었다. 골짜기의 한 가운데에서는 무시무시한 굉음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지옥의 입구가 보이기도 했다.
화염과 연기는 아볼루온처럼 검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리스천은 검을 검에 꽂고 나서
'모든 기도'라고 하는 또 다른 무기를 꺼냈다.
<118쪽>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에베소서 6장 18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주께 구하오니 내 영혼을 건지소서 하였도다
시편 116편 4절
소름 끼치는 마귀의 군대가 몰려왔지만 크리스천은 기도하며 나아갔다.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으로 걸어가리라!' 가장 절박한 순간 크리스천이 외쳤을 때, 마귀들은 다가오지 못했다.
날이 밝았다.
그때에는 그의 등불이 내 머리에 비치었고 내가 그의 빛을 힘입어 암흑에서도 걸어다녔느니라
욥기 29장 3절
크리스천은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신뢰하였고, 사망의 골짜기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다른 누군가가 또 있을 거라는 사실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끝에는 교황과 이교도가 살던 동굴이 있었다. 이교도는 오래전에 죽었고, 교황은 아무 힘도 없이 쇠약해져 지나가는 순례자를 비웃기만 할 뿐이었다. 얼마나 더 불에 타 죽어야 정신을 차리겠냐,라며 호통을 쳤지만 크리스천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곳에 널린 순례자들의 피와 뼈 등은 교황과 이교도들의 폭정으로 만들어진 결과였으나 크리스천은 순교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계속 전진할 수 있었다.
- 챕터 3의 마지막에서 알 수 있듯, 겸손의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은 몹시 미끄러워 넘어지지 않고는 들어가기 어려운 길이었다. 크리스천 역시 조심조심 발을 옮기다 한두 번 미끄러지고 만다. 이후 바로 아볼루온과 맞닥뜨린다.
겸손의 골짜기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아볼루온, 그를 물리치자마자 다시 이어지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잠시도 평탄할 틈이 없다. 그렇다면 ‘겸손의 골짜기’는 왜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겸손이라는 단어와 어울릴 법한 따뜻한 이야기는 보이지 않고, 왜 이곳에서 곧장 마귀들과의 대적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겸손의 골짜기에 들어서기 전 머물렀던 아름다움 저택에서 크리스천은 많은 위로와 확신을 얻었다. 신실과 자비, 신중을 만나 기쁨 산맥을 보게 되고 더욱 천국을 소망한다. 길을 떠나기 직전에는 영적 무장까지 갖추었으니 천국의 문에 이르는 길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 안도했을 것도 같다. (이 지점에서 크리스천이 교만해졌다고 읽는 것은 너무 선을 넘는 상상 같고...)
C.S 루이스는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게 아니라 나를 덜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겸손'의 뜻을 기독교적 의미로 알아보면 '하나님 앞에서 나의 위치'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말들을 떠올려 보았을 때, 크리스천은 마귀들과의 대적에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헤쳐나갔다. 영적 무장을 아무리 했다고 한들 너무 연약한 인간은 수시로 돌아가고 싶고, 미끄러진다. 그때마다 하나님 말씀과 기도만이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볼루온을 무찌르고 난 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본 지옥의 입구에는 '무시무시한 굉음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들은 아볼루온처럼(아볼루온이 검을 안 무서워한 게 아니라, 맥락상 아볼루온은 검을 무서워했으나 화염과 연기는 그렇지 않았음을 뜻함) 크리스천의 검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검을 검집에 꽂고 나서 '모든 기도'라는 다른 무기를 꺼낸다.
이 부분에서 질문- 검은 말씀으로 읽었는데, 말씀으로 지옥 입구의 화염을 끄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래서 다른 무기인 '모든 기도'를 꺼내들었고, 이것은 통했다. 기도가 말씀보다 우선한다는 의미로 읽힌다면 내가 완전 잘못 읽은 것일 테고...
자료들을 찾아본 결과, 나의 언어로 재조합을 해보자면 이러하다.
검이 통한 아볼루온은 인격적 존재의 사탄이다. 하나님 말씀 앞에 벌벌 떠는 그런 존재다. 그런데 화염과 연기는 어떠한가. 실체 없는 공포다. 순례길 위 크리스천의 마음을 괴롭히고, 영혼을 상처 입게 하는 두려움이다. 내 힘으로 싸울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고통(화염과 연기) 앞에서는 대적과 싸우는 검을 휘두르기보다 오직 하나님께만 매달리는 '모든 기도'가 더 적절하게 사용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