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이에도 권태기가 필요하다.

by SOOMNI

마음의 여유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게 되면, 남을 살필 여유조차 없어지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충분히도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이는 것들이 그들에게 있어서 불평불만만 하는 모습을 보고 문뜩,

내가 이렇게까지 쪼잔했던가? 내가 이렇게까지 생각한다고를 몇 번이나 되뇌다가,

아니 조금 더 배려를 바라면 욕심인가? 친군데?

나에겐 복에 겨운 소리인데 겨우 그런 걸로 화가 난다고? 짜증이 난다고?


이런 생각과 함께 아무 말 없이 톡방을 나와버렸다.


최근 들어 20여 년동안 느끼지 못했던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반증이겠지.. 생각해보면, 한국사회에서는 초중고등학교는 비슷한 행동반경 안에서 활동하고, 밥 먹고, 지지고 볶고 하는 사이라 그런지 친구 사이의 이런 관계에 대한 회의감까지 느낄 틈이 없다.


하지만, 사회에 한걸음을 내딛으면서 서로 다른 대학을 가고, 직장을 통해 자리를 잡아가면서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수많은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거쳐서 지금의 친구들, 그리고 내가 되는 것이라고 글로 적으면서 아는데도 이 감정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은 나 같지 않은데 말이야.


성장해가면서 홀로 해나가야 할 것들, 그리고 홀로 하고 있는 것들이 익숙해져 가는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길이라 생각하는데 이러한 관계 정립에 있어서도, 뭐하나 쉬운 게 없다고 느껴지는 지금..


사회친구 중 한 명이 그러더라, 야 친구사이에도 그래서 권태기가 필요한 거야,


이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


우린 아마 평생 서로를 이해 못하겠죠?
응, 서로 다른 사람이니까.
저 사람은 저렇구나, 이 사람은 이렇구나 서로 다른 세계를 나란히 두면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우리 서로를 이해 못해도 너무 서운해하지 맙시다. 그건 불가해한 일이고, 우리는 우리여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면 되지.

런 온 마지막화 대사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