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아 - 어떤 이름에게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나도 누군가를 떠올렸다. 엄마를, 아빠를, 동생을, 친구를, 헤어진 연인들을, 어릴 적 소년 소녀들을. 나도 그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짧고도 은밀하게.
<어떤 이름에게>는 <20킬로그램의 삶>의 작가 박선아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에 이어 역시 내 이야기를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아니,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편지로 전하고 싶어지는 책. 이전의 책보다 훨씬 부드럽고 따스한 극세사 이불 같은 문체가 나를 포근하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한 권은 글이고 한 권은 엽서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보세요. 하고 싱긋 웃으며 말해주는 것 같은 구성이다. 사진도 좋고 책을 다 읽고 문득 누군가에게 편지 쓰고 싶을 때 망설이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구성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꽤 많은 사람들이 그 엽서에 편지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보내지는 못하더라도.
나도 그 엽서에 지금 당장 편지를 써보라고 한다면, 그 어느 곳이든 상관이 없다면 나의 첫 반려견인 '샘돌이'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곧 그 마음 속의 편지를 글로 옮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