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nside Wisdom

한 해를 함께 시작하기 좋은 책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고

by Ann

한 해를 마무리하고 맞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었다. 2018년 12월 내내 이 책을 붙들고 있었다. 그의 에너지를 계속 전해받고 싶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에너지는 계속 그로부터 나에게 충전이 되었고 책을 덮으면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의 에너지는 여러 가지 방면에서 나를 채워주었다. 다시 걷기를 시작했고 앞으로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마음을 다잡았다. 어쩌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는 그 위에 자신 만의 에너지를 얹었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다. 걷거나 내가 좋아하는 그 무언가를 꺼내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언제나 소풍 가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서는 건 아니다. 어느 날 아침에는 나도 하루쯤은 그대로 이불속에 파묻혀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귀찮음과 게으름을 딛고 일어나 몸을 움직여 걸으면, 이내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멀고 막막해 보였던 세상과 나의 거리가 훅 당겨진다.





자연스럽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과 맞물려 여러 가지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도 열심히 걸어보자고. 점점 몸이 굳어가는 것이 느껴지는 요즘 그저 습관처럼 '운동해야지, 운동해야지.'라는 말만 되풀이했었다. 핑계 같지만 사정상 나는 몸을 지나치게 피곤하게 하는, 무리가 가는 운동은 할 수가 없다. 그 이유로 매번 운동을 미루기만 했었는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걷는 사람, 하정우>의 확신에 찬 권유 덕분에 하루 7,500보 이상 걷기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그 목표를 세운 이후 바로 여행을 가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미션을 수월하게 완수 해나가게 되었다. 물론 한국으로 돌아와서 급격하게 걸음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하지만 잊지 않고 1년을 보내고 싶다. 열심히 걷자고, 열심히 움직이자고, 그렇게 1년을 또 보내보자고 끊임없이 나를 다독이고 싶다. 움직여야 한다. 움직여야 움직여지니까. 움직여야 사니까.


걷기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그의 태도를 읽으면서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조급했던 마음들을 붙잡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걷기를 통해 내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오랫동안 연기하고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 어느 날에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또 어떤 날에는 나 자신에게 너무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결과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작업해나가는 것이다.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내 작품에 실망스럽다고 핑계를 대며 쉬어가려 하지 말고 그저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가는 한 해를 만들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확실히 나를 쉬게 해주지 않을 거면 말이다. 나는 호호 할머니가 될 때까지 <지혜의서재>를 운영할 것이고, 글을 쓸 것이고, 책을 읽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급할 것도, 크게 실망할 것도 없다. 결과가 어찌 됐든 나는 계속할 거니까. 결국 그게 중요한 거 아닐까. 계속할 거라는 것이.


하정우라는 배우가 계속 활동해주었으면 좋겠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고 계속 책을 내줬으면 좋겠다.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나에게는 무척 필요하다. 그런 기운을 받아 나도 누군가에게 전달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IMG_7250.jpg







ㅣ 책 정보 : 북크러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만의 작가와의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