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입니다. 그래서 진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입니다.
저는 이곳에 글을 쓰면서 이 세상엔 참 마음이 넓고 선한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쁘고 힘들고 지치는 일상에서 저의 부족한 글에 시간을 내어주시다니요. 부족한 줄 알면서도, 부끄러우면서도 좋아서 쓰고 보여줄 수밖에 없는 쭈뼛쭈뼛한 저의 글들을 너그럽게 바라봐주시다니요. 얼마나 놀랍고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무엇도 아니기에 그리고 진부하고 가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라면 쭈뼛쭈뼛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건네는 인사도 철석같이 알아서 들어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 이렇게 전해봅니다.
저의 목표는 저의 글을 좋아해주시는 구독자 1명이었습니다. 글은 누가 봐도 보지 않아도 계속 쓸 수밖에 없는 운명이지만(계속 쓰고 싶은 것들이 떠오르니까요) 그래도 단 한 명만은 좋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럼 기왕 쓰는 거 더욱 신이 날 테니까요. 감사하게도 브런치 팀 외에 1명의 구독자가 생겼고, 이미 목표 달성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한 분, 두 분 구독자가 더 늘어났으니 어찌 감격스럽고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저는 더 이상의 목표나 꿈은 없습니다. 출판이 목표도 아니고 당연히 직업이 작가가 되는 것도 목표가 아닙니다. 그럴 능력이 안 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계속 글을 쓰다 보면 무언가가 되어있거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현재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것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저의 글에 시간을 내어주시는 분들께 남달리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드릴 게 많지 않은,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집에 초대했는데 그것마저도 맛있게 드셔주는 분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꿈이나 목표는 없지만 더 드릴 것이 많은 알차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점점 더 커집니다.
한해의 마지막 날을 빌어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