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서재를 운영하다 보면 조급함을 느낄 때가 많다. 오늘도 조급함에 초조해하다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남들보다 속도도 느리고 부족하지만 그게 현실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덜 속상하고 덜 속상해야 이 일을 계속 지속할 수 있으니까.
지혜의서재가 2018년에 문을 열었으니 4년 조금 넘은 시간 동안 서점이란 이름으로 존재했지만 여전히 다른 서점들과 나란히 서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많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자책하게 된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 너무 나태했던 건 아닐까.
오늘 지혜의서재가 서점이란 이름 앞에서 쭈뼛거리던 시절부터 찾아주시던 분의 주문서를 보았다. 오랜만이었지만 꾸준히 찾아주시던 분이었다. 그분의 이름을 보면서 작은 위로를 받았다. 분명 부족하고 나태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내가 계속 무언가를 해온 건 맞는구나 싶어 조금 안도했다.
하지만 안도로 끝나서는 안 된다. 지혜의서재로 큰돈을 벌기는커녕 새로 주문해야 할 책값도 벌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 그래도 계속 이 일을 해나가고 싶은 게 내 유일한 욕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속상해하지 않기로 하고 조금 더 열심히 책을 읽기로 했다. 서점의 역할은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이니까. 책을 많이 읽어야 좋은 책을 소개할 수 있고 좋은 책을 소개하다 보면 더 많은 이들이 알아주고 찾아주지 않을까.
이 글을 쓰면서 동시에 힘을 내본다!! 다시 열심히 읽어보자! 신나게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