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써 둔 글들을 마우스로 긁어모아 싹 지워버렸다. 나는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려고 하나. 그러다가 결국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할 거면서.
지난 3월 2일이 내가 운영하는 온라인 큐레이션 서점인 지혜의서재가 문을 연 지 6년째 되는 날이었다. '어쩌다 나는 6년 동안이나 온라인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되었나'에 대해 구구절절 썼지만 결국 그 이야기는 시작이 되지 못했다.
2018년 3월 2일에 문을 열어 6년 후인 3월 2일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서점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하고 있는 생각이나 경험을 기록해나가려 한다.
이 기록이 혹시 누군가에게 영감이, 자극이, 조언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계속 써 나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