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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 Jun 03. 2024

오늘따라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 작업실에 다녀왔다.

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었다.



대단한 의지 따위 없었다.

와서 마른 식물들만 급히 물을 주고 

나도 물 한 잔 마시고 책을 읽었다.

송경원 <얼룩이 번져 영화가 되었습니다>를 펼쳤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게 되는 글이었다.



만약 내가 어젯밤 자기 전에

'내일 평소보다 한 시간 더 먼저 일어나 작업실에 가 책을 읽겠다'라고 계획했다면 

분명 난 그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의 심리는 뭘까.

막상 계획하면 저항하게 되고

누군가 지시하면 의욕이 떨어지는 이런 심리.



천상 나는 돈 못 벌어도

누구 밑에서 일은 못 하겠다.



내일은 어떠려나?

내일의 나는 어쩌려나?

궁금해진다.



오늘 아침의, 의외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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