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산 Feb 03. 2021

94세 아버지의 첫 시집

해맞이 꽃 인생 어디에 숨어있나

저희 아버지의 첫 시집이랍니다.
현재는 94세시고, 80세부터 시를 쓰셨어요.
아버지의 마지막 꿈이 시인이 되시는 것이랍니다.
시를 쓰시다 보니 고향이 많이 그리우셨는지
자주 제주로 보내달라 하시더라고요ᆢ

시를 보면 다가오는 '끝'에 대한 내용보다는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데 대한
아쉬움에 관한 시가 가장 많았어요
그다음은 고향에 대한 추억이었고요.
아버지 시를 정리하며 혼자 많이 울었네요ᆢ

프로 시인처럼 잘 쓴 시는 아니지만
신춘문예에도 보내봤었어요.
다 떨어졌지만 그래도 시도라도 해보니 좋았습니다.

어쨌든 정리해서 자가출판 해 요양병원에 계신 아버지께 보내드렸어요.

직접 쓰신 시인데 치매 때문에 기억 못 하시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ᆢ
다행히 기억하시고 많이 좋아하셨대요ᆢ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코로나 때문에 직접 갖다 드리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참. 표지와 내지는 제가 그렸어요.
아버지 덕분에 저도 책 표지 그려본 작가가 되었네요.


작가의 이전글 제주 일 년살기, 아는 사람만 아는 [집 구하기] 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