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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Feb 07. 2021

트위스트

빙판 조심


오른손 손가락 중 엄지손가락을 제외하고 나머지 손가락을 모두 다쳤다.  

어두운 색 바닥에 얇게 물이 얼어있어 미처 보지 못하고 넘어지지 않으려 버둥버둥 트위스트를 추다가,

버둥대는 와중에도 혹시나 누가 나 넘어지는 걸 볼까 두리번거려서 더 크게 다친 듯싶다.   

그냥 몸을 맡겼으면 무릎만 나갔을걸.

남 의식이 얼마나 잠재적으로 깔려있으면 넘어지는 와중에도 그리 신경을 썼을꼬.

애들 키우며 손에 물 마를 날이 없는데 어쩐담.

게다가 그림도 당분간 못 그린다.  

운동신경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이젠 준중년이 되니 그것도 아닌가 보다.  

이젠 재생능력도 떨어지는데ᆢ

새 살 빨리 돋아나는 방법 구글링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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