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옆에 기생하는 큰 점 하나.
점점 자라는 것 같다.
점을 죽여버려야겠다.
성형외과 의사에게 점을 죽여달라고 의뢰했다.
의사는 점 청부살해를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밑에 사람을 통해 점 살해에 거액을 요구했다.
결국
점은 몸부림 한번 치지 못하고 코 옆에서 불에 타 죽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
며칠 지나자 코 옆 점이 있던 자리가 근질근질했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낌새가 수상쩍다.
그날 밤 가위에 눌렸다. 큰 점에 깔려 질식하는 꿈이었다.
자고 일어나 거울을 다시 보니
코 옆 그 자리에 다시 점이 자라고 있었다.
내가 쉽게 죽을 것 같아?! 라며 놀리는 듯이!
성형외과 의사 아마추어 주제에 거액을 요구했던 것인가!
의사가 원망스러웠다.
점아. 내 의도는 그게 아니야. 오해하지 마. 미안해.
어떻게든 점의 비위를 맞춰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꿈에서처럼 점점 커져 내 얼굴을 뒤덮을지 모르니 말이다!
점이 눈치채지 못하게 다른 청부업자를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