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리고 보니 방학이 3주 남았다.
4개월을 잘 보내고 이제 1학기의 끝을 향해 간다.
휴~~~ 얘들아, 남은 시간도 잘 부탁해.
등굣길이 아침부터 뙤약볕이라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들어오고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척척한 공기가 가득한 교실,
손 선풍기도 하나 둘 보이고,
수업 중에 물 뜨러 가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오늘은 특히 배가 아프다는 아이, 주말에 더위 먹었다는 아이들도 여럿이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월요일은 에너지가 부족하다.
공기도 축축, 수업 분위기도 축축하다.
방학아 어서 와라.
" 얘들아, 너희들이 이렇게 더운데도 앉아서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건
정말 대단한 거야. "
"하드 뻔, 알지? 하드 뻔." (일부러 웃긴 발음으로 해준다.)
Hard fun 하아 r드 뻔 말이야.
지금부터 방학할 때까지는 이 Hard Fun을 위해 힘내보자.
엄청 뿌듯할 거야.
아마도 김수미 선생님 피드에서 봤던 아이디어였던 것 같은데
이 Hard Fun 이야기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꽤나 동기유발이 되어주는 걸 느껴서
종종 이렇게 말해 준다.
"오늘은 하드 뻔이 있는 날이야.
이거 다 하고 나면 하드 뻔이 밀려올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다.
지난 5월에 생존수영 수업을 다녀온 한 아이의 글 속에서 '하드뻔'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드뻔... 이라니
한글로 적고 보니 좀 우스운 것 같지만 전달력은 최고다.
매번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조금 더 집중하고 노력해 보자는 마음을 갖는다.
단어 하나의 힘이 크다.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메시지가 정확히 담긴 단어들을 잘 모아야겠다.
장황한 잔소리보다 백배 효과가 있다.
이런 단어들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나도 더운지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 챗gpt에게 물었다.
창의적인 네이밍에는 이 녀석이 꽤 쓸모 있다.
이런, 생각보다 마음에 쏙 드는 단어가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고 내각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검증해 보는 용도로도 괜찮다.
'매직스펠'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서 물어보니 이렇게 답해 준다.
“매직스펠(Magic Spell)”이라는 표현은 영어 원어민도 실제로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다만 사용 맥락에 따라 의미가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Magic Spell = 마법 주문
예: The witch cast a magic spell. She was under a powerful magic spell.
게임, 동화, 혹은 교육에서
‘특정 효과를 주는 말’이나
‘영향력을 주는 언어’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해요.
예: “These words work like a magic spell for students.”
딱 원하던 뜻을 가졌구나. 앞으로는 매직스펠(magic spell)이라고 불러야지.
하드 뻔, 매직 스펠... 너무 다 영어인가?
'찰떡이'는 어떨까.
아.. 뭔가 완전히 마음에 드는 이름은 아직 못 찾겠다.
다음 글에는 우리 반 매직스펠 중
'고양이 발바닥'이랑 '미역국' 이야기를 해보겠다.
선생님들마다 세월을 같이 보낸, 자주 쓰시는
매직스펠들이 다 있으실 것 같다.
다 모아보면 굉장할 듯.
매직스펠 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