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 안녕은 참 길었다.
너의 안녕을 받고, 나의 안녕을 덮었다.
그 위로 다시 너의 안녕이 쌓였고 나는 안녕을 품었다.
몇 번을 오고 가며 집 주변을 빙빙 돌았다.
우리의 두 번째 안녕은 참 즐거웠다.
우리 둘의 안녕이 부딪히며 서서히 떠올랐다.
밤하늘에 스며든 안녕은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었다.
별을 벗 삼아 서로의 품에 안기고
입술과 입술을 포개어 안녕을 속삭였다.
우리에게 비추는 별들의 조명은 밤새 꺼지지 않았다.
우리의 수많은 안녕들.
어제의 안녕은 지고, 오늘의 안녕이 떠오른다.
일 년이 지나고 이년이 흘러도, 언제나 매일같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얄궂은 운명이 안녕을 삼켜버리기 전까지.
어제도 기다렸고 오늘도 기다린다.
너의 안녕이 들릴 때까지.
12월 31일의 끄트머리가 빨갛게 타들어간다.
그래. 그렇게 태워버려 줘.
서로에게 건넸던 안녕이 회색빛 재가 되어 흩날리고
동그랗고 까만 그림자는 새하얀 눈으로 덮여간다.
차가워진 손을 녹이며 스-윽 눈을 걷어내며 생각한다.
우리의 안녕은 무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