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뿐이라고

by 가면토끼



감기기운이 있는 나에게

약과 물을 건네주고,

추울까 봐 말없이 조용히 겉옷을

어깨에 걸쳐주는 손길.



무더운 여름 시원한 물을

내 앞에 슬쩍 밀어주며,

내가 좋아하는 걸 기억하고서

간식을 사다 주는 마음.



카페나 식당을 가면

의자를 살며시 빼주고,

어딜 가더라도

문을 열어주는 가볍지 않은 배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걱정되어 전화해 주고,

어젯밤 잠은 잘 잤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물어봐주는 충만한 애정.



사랑을 말하기보다

다가와 안아주는 따스함과

어두운 안색에 캐묻지 않고

기다려주는 여유까지.



이 모든 건,

당신이라서 좋다는 메시지,

다정함은 말이 행동이니까.



내 안에 크고 작은 가시가

당신의 하얗고 고운 손이 닿을 때마다

솜털처럼 간지러운 새싹이 되어 움틀거린다.



'당신을 계속 신경 쓰고 있어'라는 다정한 고백에

커져버린 사랑을 꾹꾹 눌러 담아 마음을 부친다.

너뿐이라고.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