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며 액셀을 밟을수록 마음이 토하는 소리가 들려.
듣기 싫었어.
도망가기 위해 더 깊숙이 밟았지.
숨 쉴 틈조차 없이 차 안을 가득 채운 사운드에 질식할 것 같았어.
지금이 딱 좋아.
순간 만족스러웠어.
와이퍼가 예고도 없이 움직여.
오늘 비 소식은 없었는데 말이야.
왜 잘 닦여지지 않는 거야.
망할 놈의 차.
어디로 도망가기도 달아나기도 바쁘고 부족한 나.
쿨럭.
방지턱을 넘는 순간 뿜어진 깊은 탄식을 신호로 달리기 시작했어.
왈칵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심장에서부터 슬픔의 향기가 물컥 나게 만들었어.
향기에 질식할 것 같아 내려야만 했어.
도로를 달리며 지면을 박차니 물의 왕관이 아름답게 튀며 나를 적셔.
우산 따윈 필요 없었어.
내게 흐르는 비는 나만 적실뿐.
나를 타고 흐르며 내 몸의 구석구석 스며드는 시퍼런 슬픔이 점점 목을 조여와.
애타는 듯한 숨.
너를 찾는 숨.
지칠 대로 지쳐 축 늘어진 몸을 쥐어짜며 다시 액셀을 밟아.
불 꺼진 침대 위, 슬픔을 묻어둘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