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비.

by 가면토끼



너라는 비는 나를 그곳으로 데려간다.


가는 곳마다 파라다이스였던 너와 사랑했던 자리.


시선이 닿는 곳마다 얼음으로 변하던 너와 이별했던 자리.


너라는 비는 나를 그때로 데려간다.

세상이 온통 행복한 비명으로 가득했던 너와 사랑했던 때.


내 심장에게 죽음을 선고한 너와 이별했던 때.


이젠 제법 괜찮다 생각했어.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새 비가 내려.


내 우산은 네가 가져가버렸는데 나는 어떡해야 할까.

비는 나를 너에게로 데려간다.


너를 사랑했던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시간을 재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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